원주시는 물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2020년까지 620억여원을 투입해 빗물, 하수 등을 재이용하는 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원주시는 지난 2012년 10월 '물 재이용 관리계획' 용역에 착수했으며, 지난달 환경부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빗물 이용시설은 현재 원주시청과 반곡초·중학교, 치악고교 등 4곳에 설치돼 있다. 원주시청은 빗물을 저장했다가 화장실용수와 소방용수로 사용하고 있으며, 반곡초교 등 학교에서는 조경용수로 활용하고 있다.

원주에는 월평균 10회 강우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중 5㎜를 초과하는 강우는 월평균 4.6회 발생한다. 빗물이용시설은 5㎜를 초과하는 빗물을 저장했다가 사용하는 것으로, 원주시는 공공기관 청사, 공동주택, 체육관, 학교 등 124개소를 대상으로 121억여원을 투자해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예정대로 추진될 경우 지난 2012년 빗물 재이용 규모인 1만6천800㎥에서 2020년에는 26만8천500㎥로 16배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신규 개발하는 관광단지와 택지, 산업단지에는 중수도 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중수도는 빗물이나 취사한 물, 목욕탕 물을 정화한 뒤 별도의 관으로 보내 수세식 화장실, 살수 등의 용도로 다시 사용하는 시설이다. 오크밸리, AK플라자, 연세대 원주캠퍼스 등 3곳에 중수도가 설치돼 있으며 화장실용수, 조경용수, 보일러 난방용 물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원주시는 원주화훼특화관광단지를 비롯해 원주관광레저형 기업도시, 남원주역세권, 문막첨단복합단지 등 7개소에 중수도를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 2010년 제정된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앞으로는 택지개발사업, 관광단지개발사업 등을 추진할 경우 반드시 중수도를 설치해야 한다.

이와함께 원주공공하수처리시설에서 처리하는 하수의 10% 이상을 재이용하기 위해 원주시는 425억여원을 투자해 재이용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원주시는 이같은 물 재이용 관리계획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할 예정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인해 지속가능한 수자원 확보가 시급한 당면과제가 됐다"면서 "각 가정에서도 절수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