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선거과정에서의 잡음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갈등으로 파행을 겪은 제7대 원주시의회가 이번 주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원주시의회는 지난 24일 임시회 소집공고를 내고 28일부터 3일간 제172회 임시회를 개회한다고 밝혔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지난 171회 임시회에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간의 갈등으로 무산된 전반기 상임위원회를 구성하고 상임위원장 및 부위원장을 선출한다.

원주시의회는 28일 행정복지·산업경제·건설도시위원회 등 3개 상임위원장 후보등록을 받아 29일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이날 다시 의회운영위원장 후보등록을 받아 30일 운영위원장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양 당의 합의를 전제조건으로 제시하며 임시회 소집 요구에 응하지 않던 이상현 의장이 24일 임시회를 전격 소집한 것은 '상임위원장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결정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7대 시의회가 개원과 함께 장기간 공전되면서 시의회를 향한 지탄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숫적 우세를 믿고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싹쓸이 하겠다는 새누리당과 더 이상 협상이나 타협의 여지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상임위원장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조속한 원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새정치민주연합은 상임위원장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을 방침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강원도당도 24일 당 소속 시의원들에게 '의원총회에서 결정한대로 따를 것'을 요구하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고, 집안 단속에 나섰다. 혹여 당 소속 시의원이 의총 결과에 불복하고 상임위원장 후보로 등록할 경우 명분과 실리를 모두 놓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7대 시의회에서 과반이 넘는 13석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새누리당은 기존 방침을 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들은 지난 24일 간담회를 통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의 후보 등록에 관계없이 민주주의 다수결 원칙에 따라 투표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의원들은 1석 정도의 배려는 필요하다는 주장을 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29일과 30일 선출하는 상임위원장은 별다른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독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앞서 내부 협의를 거쳐 전병선(운영위), 김명숙(산업경제), 이재용(건설도시), 허진욱(행정복지) 의원을 각 상임위원장 후보로 확정하고 이상현 의장을 제외한 12명을 각 상임위에 4명씩 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