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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통역관 조윤지 씨
통역관·다인학교 강사·중국 쇼핑몰 운영 '팔방미인'
2014년 07월 28일 (월) 박성준 기자 synergyteam@naver.com
   

한·중 교류가 활발하던 지난 2010년 조윤지(본명 자우치웨·28) 씨는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 있는 하얼빈상업대학교에서 기업관리를 전공하는 대학생이었다.

당시 사업을 하던 어머니의 거래처 지인을 통해 남편 박관원(39) 씨를 만났다. 박 씨는 중국에서 유학하고 있었다. 서로 한 눈에 마음에 들어 결혼하기로 다짐하고, 중국에서 혼인신고를 한 뒤 한국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남편은 현재 태장동에서 다래순대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신혼 초 조 씨는 낯선 이국 땅에서 외로움을 겪었다. 그래서 춘천 출입국사무소에서 교육을 받고 원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이수하며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많은 노력을 했다.

특히 지역에 맞는 특화프로그램은 조 씨의 원주생활을 보다 윤택하게 했다. 교육을 받을 당시 다문화친구들과 교류하면서 한국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수시로 공유했다.

그럼에도 한국생활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 하얼빈에서의 생활은 원주보다 경제적·물질적으로 풍요로웠기에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컸다. 조 씨는 대학생 시절 한국어, 영어 등을 독학했기에 언어 소통에는 무리가 없었다. 한국에 정착한지 4년도 안됐지만 일반인들과의 대화에 전혀 무리가 없다.

남편은 중국어에 능통하지만 조 씨는 한국에 온 뒤 중국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하루빨리 한국어를 터득해 보다 빨리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싶었다. 다문화가족이 한국에 정착한 뒤 가사에만 매달려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조 씨는 안타까움을 느꼈다.

생계를 위해 공장과 식당일을 하는 다문화가족을 볼 때면 애처로웠다. 한국어 독학 끝에 조 씨는 원주시 명예통역관으로 활동하게 됐다.

원주에서 중국과 관련한 비즈니스와 한·중 청소년 교류 등의 행사가 열리면 조 씨는 통역을 위해 마이크를 잡는다. 또한 강릉원주대학교 강원다인학교에서 다문화자녀들을 교육하고 있으며, 다문화주부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사회 재능 나눔을 보태고 있다.

중국에선 쇼핑몰 대표로도 활동하는 글로벌 CEO다. 중국은 인구수 억제를 위해 1980년대부터 출산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조 씨도 외동딸이다. 한국에 자녀를 보낸 부모님은 늘 조 씨의 안부를 걱정하지만 인터넷과 항공편 발달로 보고 싶을 때 언제든지 볼 수 있어 큰 어려움은 없다.

조 씨는 "다문화가정 주부들도 유능한 인텔리가 많은데 재능을 발휘할 공간이 부족하다"며 "그들의 경쟁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기반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 씨는 원주에 정착해 생활하고 있는 다문화가정 사이에서 모범 가족으로 손꼽힌다. 조 씨는 "중국은 존댓말이 없어 결혼초기 시부모님에게 많이 혼났지만 문화를 이해하고 나서는 관계가 깊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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