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동에서 만수무강 한복대여점을 운영하는 김미정(48) 대표는 나눔을 실천하는 인물로 칭찬을 받고 있다.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을 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지만 틈틈이 시간을 쪼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백상라이온스, 나사모(나눔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2011년~2012년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백상라이온스에선 다문화가족 결혼식, 독거노인 물품 지원봉사, 환경정화 활동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나사모 회원으로선 독거노인을 위한 생일잔치를 비롯해 지역에서 개최되는 주요 행사장에서 팝콘, 와플, 솜사탕 등을 만들어주는 먹거리 봉사도 거들고 있다.

개운동 주민자치위원으로 개운동 발전을 위해 힘써온 그녀는 최근 부위원장으로 선임되며 보다 굳은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개운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진행 중인 다양한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얼마 전 개관한 개운동 작은도서관이 성공적으로 자리매김 하도록 힘을 쏟고 있다.

김 대표는 한복대여점을 운영하면서 영리 목적이 아닌 순수하게 한복을 입는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해 원주다이내믹페스티벌의 메인 프로그램인 댄싱카니발에 참가했던 것은 의미가 남달랐다.

당시 원주지역 전직 라이온스 여성회장단 부부 11쌍과 가족, 이웃 주민들까지 50명이 김 대표가 빌려준 한복을 입고 부채춤을 선보였다.

아리랑 가락과 고운 한복, 부채춤이 어우러져 관객들로부터 호응을 이끌어냈고 동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 대표는 또 한복으로 지역 소외계층 주민들을 후원하고 있다. 매년 아름다운 가게에 한복 10벌 넘게 기증하는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충북 괴산 출신으로, 대전에서 남편 양경환(52) 씨와 함께 호텔리어로 활동하던 중 지난 2004년 시아버지가 돌아가시자 홀로 남은 시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원주에 정착했다.

과거의 경력을 모두 벗어던지고 한복대여점을 운영하게 된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남다른 효심과 가족들에 대한 애정이 눈길을 끈다.

김 대표는 "가족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내가 즐거워하는 일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가족들의 응원에 보답하고자 더욱 뜻 있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