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출신 최지월(42) 씨가 장편소설 '만가'로 제19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했다.

당선작 '만가'는 평범한 일상을 배경으로 삶과 죽음의 문제를 깊이 있게 천착(穿鑿)한 작품이다. 최 씨는 주인공 석희가 엄마의 죽음을 치러내면서 사십구재에서 탈상인 100일까지의 과정을 세세하고 꼼꼼하게 그렸다.

등장인물들의 숨결을 유지시키는 진정성, 바느질처럼 꼼꼼한 묘사, 죽음을 통해 삶의 본질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노력 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설 만가는 2년 전 어머니의 죽음을 겪으면서 장례 절차와 애도의 과정을 스스로 정리한다는 의미에서 쓰기 시작한 작품"이라고 소개한 최 씨는 "앞으로 사회에 이익이 되고 독자들 마음의 양식이 될 수 있는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원주가 고향으로 서울여대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했다. 온라인 창작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로맨스 소설을 쓰고 신춘문예에 응모한 경험도 있지만 공식 등단 절차를 밟지는 않았다. 대학 졸업 뒤 잡지사와 출판사, 신문사 정보자료실 등에 근무하다 2009년부터는 '사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한편 시상식은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3층 청암홀에서 열렸으며 최 씨의 당선작은 '상실의 시간들'이란 이름으로 출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