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구동 주민들이 관음사 입구까지 놓여있는 오수관로를 꽃밭머리까지 연장하고, 길카페 주 진입로 인근 지역에도 상수도를 시급히 공급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연명을 받아 다음달 원주시에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행구동은 현재 시내에서 관음사 입구까지만 오수관로가 설치돼 있다. 최근 2~3년 사이 꽃밭머리 일대에 카페 등 상업시설이 늘어나면서 생활하수 배출량 역시 증가하자 악취와 지하수 오염을 우려하는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현재 꽃밭머리 일대에는 일반주택 10여동과 카페 등 상업시설 10여곳이 영업중이다. 오수관로 가 없다보니 정화조를 통과한 생활하수가 관음사 계속과 소하천으로 방류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배출된 생활하수는 봉천내를 거쳐 그대로 원주천으로 유입되고 있다.

지난 2012년 꽃밭머리에 교량을 설치할 때도 오수관로를 연장 설치해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이 있었지만 검토하겠다는 원주시로부터는 지금까지 이렇다할 해답을 받아내지 못했다.

주민 A 씨는 "꽃밭머리 일부 주민들이 사비를 들여 일부 구간에 공동관로를 설치했지만 인근 주택가를 지나 그대로 하천으로 방류되는 것은 마찬가지"라면서 "인근 거름터의 경우 과거 목욕을 하고 배추를 씻던 개울에 생활하수가 유입되면서 지금은 주민 누구도 이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가뭄이 이어지면서 지하수가 점차 고갈되자 상수도 공급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주민 B 씨는 "예전에는 지하수가 부족할 경우 인근 계곡수를 임시로 떠다 사용하기도 했지만 상류에서 흘려보내는 생활하수로 계곡수가 오염돼 그 마저도 할 수 없게 됐다"며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부분인 만큼 원주시가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원주시는 하수정비 기본계획에 행구동 꽃밭머리까지 오수관로를 연장 설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주시 관계자는 "지난 2007년 환경부로 승인을 받은 하수정비 기본계획을 현재 변경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의 불편과 요구를 잘 알고 있고, 가능한 편입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서둘러 올해 안에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지만 변경용역을 실시하고 환경부 승인 절차 등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