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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산다
2014년 07월 14일 (월) 전영철 상지영서대호텔경영학과 교수 wonjutoday@hanmail.net
   

원주 원도심은 전국 30대 상권 중 하나였으나 신도시 개발과 환경의 급속한 변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도심 반경 1km 안에 세 개의 큰 시장이 몰려있는 특성은 원주만의 큰 잠재력을 갖기에 충분하다.

조선시대부터 근대까지의 시장은 상거래만의 공간을 탈피하여 볼거리, 즐길 거리가 공존했던 교류공간이었으나 현대로 접어들면서 상거래 위주로 재편돼 복합문화공간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었다.

삶의 축소판이라 불렸던 시장에 위기가 온 것이다. 하지만 장(market)이라는 공간적 개념이 여러 가지 복합기능으로 확대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게 하고 있다. 단순한 허브(hub)기능에서 벗어나 여러 가지 기능과 역할을 얹힐 수 있는 플랫폼(platform) 기능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물건만 거래하는 게 아니라 가치를 공유하고 재능도 나누는 공간으로 확대된 것이다.

서울 워커힐호텔 벚꽃 길에서는 주말마다 벼룩시장이 열리고, 성북동 마르쉐에서도 준비한 벼룩시장 물건이 완판 되는 장이 열리고 있으며, 반얀트리서울 호텔에서도 산뜻한 장이 주말마다 열리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소소예술시장이, 마포 폐선철도부지에서는 늘장이 열리는 등 정보와 재능 유통공간에 대한 갈망이 대안형 시장의 출현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야시장을 선정 육성할 계획을 발표하는 등 관광상품 가능성까지 확장해서 고민하고 있다. 정선5일장의 경우 수도권 40∼50대층이 주류를 이루며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고향마케팅으로 설악산, 대관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원도 대표 관광상품으로 성장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역밀착형 경제의 핵심인 원주의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첫째 가게 하나하나를 스타로 만들자. 전통시장의 몇 십 년 된 만두가게, 자유시장의 순대국밥집은 역사의 흔적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것을 이제부터 발신하고 스토리텔링을 하자.

둘째 청년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봉평장에서는 현대캐피탈의 재능기부로 디자인한 간판을 정비하여 손님을 맞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도 지역대학과 연계하여 시장지도, 장바구니 디자인 등 시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청년에게서 기대해 보자. 또한 광주대인예술시장,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 등 사례의 시사점 분석을 통해 원주에서의 청년과 시장의 접점이 무엇이 있을까하는 고민을 해보자.

셋째 주전부리형 향토먹거리를 개발하자. 찰옥수수를 활용한 간이식이나 감자를 활용한 간이식 등 주전부리형 먹거리, 향토음식, 향토막걸리 등을 적극적으로 개발하자.

넷째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는 시니어특화시장을 하나 만들자. 노인이라는 호칭보다는 아저씨 아주머니라는 표현을 좋아하시는 실버들에게 맞춤형 시장을 원주시에서 하나 정도 만들어보자.

다섯째 원주만의 삶의 방식, 생활양식을 발신하는 시장을 만들어보자.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 접근한 도시 원주의 전통시장, 거기엔 아직도 흥과 정과 추억이 공존하는 공간 세 곳이 존재해 있다. 심지어 걸어서 십분 거리 안에 밀집해 있다. "전통시장이 살면 원도심이 살고 원도심이 살면 원주의 지역경제가 활짝 웃는다" 라는 지역경제 생태계를 재인식하고 다양한 주체, 다양한 방법을 통해 차근차근 전통시장 활성화의 답을 찾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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