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전희준(51) 씨, 한울(구곡초 5) 양, 황윤진(51) 씨, 미르(남원주중 1) 군.

2014년 상반기 책읽는 가족으로 단구동에 사는 전희준(51) 씨 가족이 선정됐다. 원주시립도서관에서 선정한 것으로, 전 씨 가족은 부인 황윤진(51) 씨, 남원주중 1학년 미르 군과 구곡초교 5학년 한울 양 등 4명이다.

전 씨 가족이 올해 상반기 원주시립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은 788권으로 매달 130권 넘게 책을 빌려봤다. 가족은 매주 1회 시립도서관에서 책을 빌린다. 만화로 된 도서를 즐겨읽던 미르 군과 한울 양에게 전 씨는 활자가 많은 책을 읽도록 권했다. 처음에는 어려워하던 한울 양도 지금은 재미있게 읽는다.

국내소설을 좋아하는 전 씨는 학창시절 토지나 태백산맥 같은 대하소설은 물론이고, 무협지 등 소설을 주로 읽었다. 황 씨도 남편 못지않은 소설 매니아다. 이 같은 부모의 독서 습관이 자녀들 육아에 영향을 미쳤다.

전 씨는 "자녀들이 원하는 책을 구입해줬는데, 1질에 40권씩 하는 책을 사다보니 부담이 됐다"며 "시립도서관을 이용한지 2년째인데, 도서관에 가면 읽으려 했던 책 외에도 관심이 가는 분야의 책을 접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미르 군과 한울 양의 애독에 전 씨가 못마땅할 때도 많다. 식사시간에 식탁에서도 책을 보기 때문. 전 씨는 "1인당 6권씩, 가족이 매주 24권씩 빌리는데 자녀들이 책을 끼고 살다보니 매주 책이 부족할 때가 많다"면서 "도서대출권수를 늘려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 씨 가족은 내년에 준공할 중앙도서관을 손꼽아 기다린다. 중앙도서관이 집에서 가까워 나들이 가듯 방문할 계획이라고.

원주시립도서관 관계자는 "앞으로도 책읽는 가족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시상해 가족단위 독서생활을 증진시키고, 도서관 이용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할 예정"이라며 "상반기에 1가족, 하반기에 2가족 등 매년 3가족을 책읽는 가족으로 선정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