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적십자사가 진행하는 희망풍차 SR 나눔로드는 국토대장정의 전 과정을 방송을 통해 소개하면서 ARS 등을 통해 기부모금을 전개하고, 지역별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친다.

▲ 세계헌혈자의 날 지구촌 이벤트에 참가한 백석대학교 학생 3천6명이 만든 인간 핏방울 모형. 이 모형은 세계기네스북 신기록에 등록됐다.

원주혁신도시로 이전하는 12개 수도권 공공기관 중 대한적십자사가 지난 10일 신사옥 개소식을 갖고 원주 시대를 열었다. 신사옥은 1만3천465㎡ 규모로 업무·교육·연구시설 등을 갖춘 지상 9층 규모로 건립됐다.

건축물 에너지효율 1등급과 친환경건축물 인증을 받았다. 개소식에는 대한적십자사 유중근 총재, 이강후·김기선 국회의원, 원창묵 시장 등 25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전관련 경과보고와 기념식수 등의 행사가 진행됐다.

개소식에서 유중근 총재는 기념사를 통해 "대한적십자사가 건강도시 원주에 자리잡게 돼 매우 의미가 깊다"며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공공기관이 되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원주투데이는 지난달 26일 대한적십자사 조남선 혈액관리본부장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국가재난 시 인명구조 활동

대한적십자사는 1905년 10월 27일 창설됐다. 혁신도시 내 대한적십자사는 혈액관리본부, 혈액수혈연구원, 교육원, 보건안전팀, 재난구호팀으로 구성돼 있다.

원주로 이전한 임직원은 139명이다. 혈액사업 연간예산은 3천731억여원이다. 대한적십자사는 고종황제 칙령(제47호)으로 처음 설립돼 1950년 6·25 전쟁 시 수백만에 이르는 피난민 구호와 성수대교 및 삼풍백화점 붕괴 등 국가적인 재난 시 인명구조 활동 및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평소에는 전국 12만명의 자원봉사자와 25만명의 RCY단원들을 중심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다양한 구호 및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밖에도 남북간 인도주의 사업을 비롯한 이산가족 상봉, 사할린동포 모국방문사업, 원폭피해자 복지지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일상생활에서 긴급하게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수상 및 산악안전 사업, 보건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연간 271만명의 헌혈자 모집을 통해 전국 주요병원의 수혈이 필요한 환자에게 사랑을 전하고 있다.

▲ 대한적십자사에서 진행한 헌혈 이벤트에 참가한 코스프레 참가자들과 학생들.

헌혈 300만 캠페인 전개

인적나눔, 물적나눔, 생명나눔이라는 3개 나눔 영역을 아우르는 유일한 기관이다. 42만명의 적십자 봉사원들이 실천하는 인적나눔, 적십자회비를 내는 500만 국민들과 24만명의 정기후원자, 그리고 사회협력기업의 후원으로 이루어지는 물적나눔, 271만명의 헌혈자를 중심으로 실천하는 혈액사업과 공공의료의 역할을 충실히 지켜나가는 병원사업으로 이루어지는 생명나눔의 3개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1958년 국립혈액원을 인수해 시작된 적십자 혈액사업은 1981년 정부로부터 혈액사업 수탁을 계기로 더욱 성장해 오늘날 수혈용 혈액의 자급자족을 넘어서 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인 혈액수급을 위한 중장기 발전목표인 '헌혈 300만 캠페인'으로 발전하고 있다.

매년 수혈용 혈액은 국내에서 100% 자급자족하고 있지만 동·하절기에 혈액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혈액세재를 만들기 위한 분획용 혈액은 외국에서 매년 수 백억원 어치씩을 수입하고 있다.

'헌혈 300만 캠페인'을 통한 헌혈자 모집을 비롯해 헌혈자가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헌혈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고 안전하게 환자에게 수혈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할 예정이다.
　
편의시설 부족해 직원들 불편

현재 이전 작업은 마무리된 상태로 이전과정에서 직원들의 거주지가 서울이기 때문에 주거문제, 차량운행 등에 문제를 조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또한 편의시설이 멀리 있어서 직원들이 불편해 하고 주변에 공사현장이 많아 소음과 분진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직원들을 위해 원룸과 사택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상지대학교와 보건소의 헌혈의 집 외에 추가로 헌혈의 집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청사 내에 제과제빵시설 등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해 원주시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 조남선 혈액관리본부장

"원주 헌혈의집 추가 설치"
조남선 혈액관리본부장 인터뷰

대한적십자사가 원주혁신도시 이전기관 13개중 네 번째로 이전했습니다. 기관 스스로 원한 것은 아니지만 지방인 원주로 이전한데 대한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이제 대한적십자사가 원주시와 한 식구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지역주민과 상생과 화합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취약계층을 지원하며 생명을 보호하는 국내 대표 인도주의 기관으로서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그동안 원주와 인연이 있으신지? 아직 원주에서 생활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원주에서 받은 인상은?  우선 조용하고 매우 깨끗한 도시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조금만 나가면 농촌이 있지만 원주는 판교와 같이 신도시처럼 발전한 도시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중앙시장이나 원주역과 같이 고즈넉한 느낌을 받는 곳도 있구요. 또 'Healthy 원주'라는 슬로건처럼 이곳에 있으면 치악산이나 백운산 등이 가까이 있어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질 것 같습니다. 원주와의 개인적인 인연은 처가댁이 원주에 있어 아주 인연이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원주이전으로 조직운영에도 여러 가지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전으로 크게 달라진 것들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혈액관련 기관인 혈액관리본부와 혈액수혈연구원까지 함께 원주로 이전해 오면서 혈액관리본부 본연의 비전과 미션에 보다 충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전 후 불편한 것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어떤 것들이 가장 불편하신지요. 대한적십자사를 위해 원주시가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면?

서울에서 출퇴근 하는 직원도 있고, 원주에서 홀로 떨어져 생활하는 직원들이 많다보니 안정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대중교통편이나 주위에 편의시설이 아직 없다보니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제반 시설에 대한 확충이 조기에 이루어 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원주에 있는 공공기관으로서 지역과 동화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원주시와 대한적십자사가 함께 노력해야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대한적십자사 차원에서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요?

올해 6.14세계헌혈자의 날을 기념하여 원주시와 6월 13일 정기적으로 헌혈을 약속하는 '헌혈약정'을 맺었으며, 헌혈사랑 나눔행사를 원주시청에서 공동으로 진행하며 직원들이 헌혈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원주시민들을 위한 보건 및 의료, 생명나눔 분야에서 함께 할 일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원주시에 헌혈의 집을 1개 더 신설하고자 준비 중에 있습니다.
　
원주시 입장에서는 대한적십자사 및 정부기관 이전이 지역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가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런지요?

대한적십자사의 원주시대를 맞아 지역거점의 기업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원주에 거점을 둔 기업과 학교에 일거리나 일자리가 많이 생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당장은 직원들 거주문제가 신경이 쓰일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향후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요? 본부장님 개인은 원주생활을 어떻게 하시는지요?

직원들의 생활이 안정될 수 있도록 회사차원에서 가능한 부분에서 통근버스 운영, 주택자금 대출, 이사비 지원 등의 편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저도 가까운 곳에 조그마한 아파트를 얻어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제 원주의 공공기관이 되었습니다. 원주시민들에게 인사말씀 겸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본격적인 원주시대를 맞이하여 대한적십자사는 국내 수혈자와 헌혈자, 의료기관에 세계 최고 수준의 혈액제제와 혈액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비전 아래, 안전하고 안정적인 혈액공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혈액사업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변화하며 연구하는 기관이 되겠습니다.

대담: 이상용 편집부국장
정리: 박성준 기자 ·촬영: 이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