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한국과 러시아 간 비자면제 협정 발효와 양양국제공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간 국제선 운항 협약으로 관내 의료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자면제 협정 발효로 인해 한국과 러시아 양국 국민들은 오랫동안 체류해야 하는 거주나 유학, 취업의 목적이 아닌 이상 연속 60일, 최대 90일까지 머무를 수 있게 됐다.

또한 국제선운항 협약을 통해 128석 규모의 러시아 국적 민항기 A-319가 월 2∼4회 운행되며, 항공수요가 늘어날 경우 증편할 계획이다. 이에 강원도와 원주에서도 러시아 의료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병원장: 윤여승)에서도 러시아 중증환자들이 수술을 받고 귀국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스텐코 알렉세이(러시아·62) 씨는 몇 개월 전부터 소화가 잘 안되는 등 위장에 불편함을 느껴 러시아 병원을 전전했다.

그러나 주치의들로부터 러시아 의료기술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을 뿐이었다. 그러던 중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의 소화기병센터와 관련한 뉴스를 접하고 망설임 없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지난달 스텐코 씨는 건강검진을 받던 중 소화기 쪽에 이상 소견을 보여 정밀검사를 시행했고 내시경과, CT, PET-CT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위종양을 발견했다.

외과 류훈 교수팀은 복강경 수술로 종양 절제술을 시행했으며, 입원 후 2주일 만에 완쾌해 본국으로 돌아갔다. 퇴원 후에도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사후관리를 원격으로 실시하고 있다.

지인의 추천을 통해 이모(러시아·66) 씨도 지난달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을 방문했다. 평소 갑상선질환, 치질 등 여러 가지 증세로 건강에 대해 걱정하던 중 예진을 통해 수년간의 치질증상 원인이 대장암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김익용 교수팀은 흉터와 부작용이 적은 로봇수술로 대장에 있던 암덩어리를 제거했다. 수술 후 빠르게 상태가 좋아져 10일 만에 환부와 소화활동에 문제가 없어 퇴원했다. 이 씨는 이후에도 토모HD로 방사선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관계자는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사례가 조금씩 늘고 있어 병원 측에서도 러시아인과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전담 코디네이터를 고용했다"며 "의사소통과 객지생활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는 지난 2010년 강원도의료관광지원센터를 개소하고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의료관광을 지원하고 있다.

강원도의료관광지원센터 관계자는 "강원도는 산업시설과 문화시설이 수도권에 비해서는 부족하지만 강원도의 강점인 관광분야를 살려 해외 의료관광객을 유치한다면 도내 경제 활성화 및 의료 수준을 대내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