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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생명운동 집대성 하자
2014년 06월 30일 (월)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원주의 생명운동이 재조명되고 있다. 생명가치를 그 어떤 가치보다 우선시 하는 사회구조의 틀이 갖춰져 있었다면 세월호 참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란 뼈 아픈 반성에서 비롯되고 있다. 또한 제2, 제3의 세월호 참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돈과 물질 중심의 세상이 아니라 사람 중심의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운동은 생명운동의 원류인 원주에서 시작돼야 한다는 것이다.

무위당 장일순(1928∼1994) 선생의 서거 20주년을 맞아 지난 5월 21일 가톨릭센터에서 열린 '생명·협동운동 대화마당'에서도 세월호 사건을 물질 만능주의가 부른 참사로 규정했다. 또한 무위당 선생의 발자취를 되새기며 생명운동의 숭고한 가치를 다시 한 번 가슴 깊이 새겼다.

원주는 동학 제2대 교주인 해월 최시형 선생이 피체된 곳이며, 무위당 선생과 함께 1970년대부터 한국의 사회정의 및 인권운동에 앞장선 지학순 주교의 주 활동무대였다. 이로인해 원주는 민주화운동의 성지이자 생명사상의 원류지로 꼽히고 있다.

협동조합운동과 한살림운동도 원주에서 꽃을 피워 전국적인 사회운동으로 확산됐다. 이 운동은 주변에서 소외되는 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를 보듬는 한편 친환경적인 생태구조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생명운동과 맥을 같이 한다.

대문호인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가 완성된 곳도 원주이다. 대하소설 토지는 생명과 생존의 유구함을 포용하고 있으며, 작품 종결에 이를수록 모든 생명체와 더불어 살아가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원주시민들의 문화원형으로 볼 수 있는 치악산 꿩 설화에도 생명을 중시하는 사상이 내포돼 있다.

원주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건강도시, 안전도시 역시 생명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건강과 안전은 모든 사람들이 최우선으로 꼽는 최상의 가치이기 때문에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갈 당위성은 충분하다.

전국 최초로 조성된 원주푸드종합센터도 원주에서 생산된 친환경농산물을 원주시민들에게 공급함으로써 농약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으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시도인 셈이다. 전국 최고의 의료기기 도시라는 타이틀에 생명사상이 근원적 뿌리로 자리잡고 있다고 확대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이처럼 생명운동은 원주에서 줄곧 이어져 내려온 중요한 문화자산이지만 체계화 되지는 못한 게 현실이다. 그동안 집대성 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아직도 일부 시민운동가들의 사회운동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선거에 출마한 대부분의 후보자들이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다.

후보자들의 안전 공약이 잘 이행된다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겠지만 원주에서 만큼은 안전을 뛰어넘어 제2의 원주선언인 생명선언이 나와야 한다. 원주의 정체성에 생명운동이 뿌리깊게 녹아든다면 원주는 누구나 부러워할 도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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