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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 청소년의 꿈, 지지해주는 원주 됐으면
2014년 06월 30일 (월) 국충국 성공회원주나눔의집 신부 wonjutoday@hanmail.net
   

얼마 전 청소년들의 진로와 자립을 지원하는 단체의 후원행사에 참여하였다. 이 자리에서 고3 학생이 참석한 후원인들에게 들려준 이야기를 옮겨본다.

"저는 지금부터 저의 꿈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제 꿈은 공무원입니다. 제가 중학교 3학년 때 진로를 정하지 못해 방황하고 있을 때, 여러분은 제가 그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버팀목이 되었고, 방황하던 저를 다그치지 않고, 기다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고 1때 특성화고등학교 특채 공무원반이라는 공무원 시험을 알게 되어, 이를 목표로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꿈을 준비하는 데에 멘토를 연계 받을 수 있었고 힘이 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올해 10월에 시험을 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라 걱정도 되고 조금 힘이 들지만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지지와 응원 덕분에 매일매일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험 결과에 상관없이 공무원을 준비하면서 느꼈던 열정과 과정이 저에게는 너무 소중합니다. 그리고 저 말고도 진로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친구들과 후배들을 보면 대견스럽고 든든합니다. 어른들께서는 저희에게 희망이라고 매번 말씀하십니다. 저희를 응원해 주시는 어른들도 저희에게 희망입니다."

이 친구는 어릴 때 할머니 손에 자라다가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누나와 세상에 남겨졌다. 다행히 그 친구를 지켜보고 사랑해주는 많은 지지자들이 있었다.

그 중 성공회 사제이기도 한, 한 분의 집에서 이 친구는 아동기를 안전하게 보낼 수 있었다. 지지자들은 이 친구가 중학생이 되자 비슷한 형편의 친구들이 함께 지낼 수 있는 작은 집을 만들었다. 남자청소년 그룹홈(소규모 공동생활가정)을 만든 것이다.

그 때도 후원행사를 열어 작은 정성을 모아서 전세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제 이 친구가 고등학교 3학년. 다른 또래들은 대학교 진학을 위해서 고군분투할 시기이지만, 이 친구는 자립을 선택했다. 지지자들은 청소년들 중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사회에 뛰어들어야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이 자기의 꿈과 진로를 정하고 훈련받으면 사회에 나가는데 더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 자립을 준비해야 하는 청소년들이 사회를 경험하고, 경제교육을 받으며, 꿈을 정할 수 있도록 정서적인 지원을 하는 공간. 그들은 그곳을 아이들이 마음껏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곳이라 하여 "상상카페"라고 이름 짓고, 그 종자돈을 마련하기위해서 다시 후원행사를 열게 된 것이다.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정말 그렇다. 특히나 여러 가지 이유로 부모의 손길이 많이 닿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우리 사회의 더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

영국에서는 맞벌이 부모들이 늘어나면서 사회가 아이들에게서 부모를 빼앗은 격이 되었음을 깨닫고 부모의 역할을 어떻게 만회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일상생활기술 지원센터'를 만들어 간단한 음식조리법, 맵시있게 옷 입는 법, 배려하며 이야기 하는 법 등 전통 가정에서 배워야 하는 것들을 대신 가르쳐 주고 있다고 한다.

일반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는 것들이 이제는 '기술'로 인정받으며 교육되고 있는 것이다. 사회가 부모의 역할을 모두 대신할 수 없겠지만, 이런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어른들의 책임감이 바탕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여러 이유로 온통 입시경쟁이라는 우리사회 태풍에서 한발자국 비켜 서 있는 아이들이 있다. 그래서 응당 받아야 할 관심과 배려와 지지에서 멀어져 있는 청소년들이 있다. 이들에게 따뜻한 집이 되어주고, 자상한 아버지, 사랑스런 어머니가 되어주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들의 꿈을 지지해주는 큰 마을, 원주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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