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이하는가 싶더니 2014년도 벌써 중반에 막바지가 아닌가. 새 봄 축제는 세월호에 묻혀버리고 말이다.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이젠 사건의 이름도 얘기하고 싶지 않다. 이런 일들은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되고 일어나지도 말아야 한다.

슬픈 얘기는 여기서 잠시 덮어두고 동네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국민의 민의를 전달하고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6.4 지방선거가 조용히 지나갔다. 지난 4년 동안 지역을 위해 일한 의원들께 수고하셨다고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그리고 새로 선출되신 분들께 축하와 함께 앞으로 4년동안 지역을 위해 열심히 해 주시리라 기대한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

특히 의원은 개인의 명예도 중요하지만 지역 주민을 대신하는 일꾼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이 지면을 통해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숙원사업과 정말 주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감히 말씀드리고자 한다. 태장1동에 오래 살다보니 가끔 우리 동네와 원주시의 과거와 현재를 떠올리곤 한다. 그리고 주민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 수 있다.

먼저 태장1동 숙원사업이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화장장 이전이 의회에서 가결된 것으로 안다. 그러나 세월호에 묻혀 홍보가 되지 않아서인지 제대로 아는 이가 많지 않다. 화장장 이전이 결정되기까지는 전·현직 시의원과 행정적 뒷받침을 한 시당국자는 물론, 태장1동을 사랑하는 어르신들, 그리고 아무런 보수도 없이 일하는 각 단체장과 회원들의 노력이 있었다.

그 분들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하지만 화장장 이전문제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앞으로 태장1동이 발전하려면 화장장 이전 후 그 자리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새로 선출된 의원들의 큰 숙제이기도 하다.

그동안 주민들은 많은 불이익을 당했다. 그 보상차원에서라도 이전한 자리에 태장1동을 위해, 또 주민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 들어섰으면 한다. 태장1동 주민들 모두의 바람이기도 하다.

또한 해결되는가 싶더니 아무런 소식이 없는 것이 있다. 초등학교 이전문제가 그 것이다. 현재 학성초교 재학생 93%가 태장1동에 거주한다고 한다. 학교에서 설문조사를 해보니 학생 대부분이 학원버스로 통학한다는 결과가 있었다.

더 심각한 것은 그 대부분이 학습을 위해서가 아닌 학원버스로 통학을 하기 위해 학원을 다닌다는 점이다. 지역주민들의 경제적 손실은 물론이고 자녀들의 통학문제로 늘 걱정을 안고있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교육청과 토지주택공사간에 어느 정도 합의가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관계당국은 속히 학교이전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길 당부 드린다.

끝으로 태장1동은 동서로 길이 필요하다. 현충탑에서 소일마을까지 길이 놓이고, 종합사회복지관 앞에서 육판길을 거쳐 봉산동 번재와 길이 합쳐진다면 지역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면지역도 아닌 태장1동에는 약국이 없다.

병원도 없다. 주민들이 최소한의 기본적인 것들을 누릴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해 삶의 질을 높여줘야 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모여들기 마련이다. 지난 선거기간 주민들 앞에서 많은 약속을 하신 분들의 역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