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장이 지난 4∼5월 실시된 건축물정기점검에서 '중대결함 없음' 결과를 받았다. 다중이용 시설관리법에 의해 매년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점검에서 '보통' 판정을 받은 것. 지난해 말 실시한 건축물 안전진단 결과에서도 보통수준인 'C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곽태길 중앙시장 번영회장은 "지난해 D등급으로 미흡 평가를 받았지만 전기나 수도시설 등을 보수하면서 보강공사를 해 등급이 오른 것 같다"며 "일부에서는 중앙시장을 붕괴직전의 건물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검증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중대결함이 없는 보통 수준(C등급)이라는 결과에 따라 재건축·리모델링 논의는 당분간 사라질 전망이다. 게다가 재건축시장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여서 시공사 구하기도 매우 힘든 실정이다.

곽 번영회장은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은 상인들이 적극 참여해야 가능한데 지금은 내부 역량을 응집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부동산 경기 등 대내외적 환경도 뒷받침돼야만 재건축·리모델링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사업보다 상인들은 중앙시장 내부를 개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중앙시장 라동에 여성전용화장실을 설치했고, 다음 달 2층 화장실 개보수 작업을 완료하며, 시장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은은한 클래식 음악을 틀고,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청소를 실시하고 있다.

게다가 강원문화재단이 주관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선정된 '한지로 그리는 세상'에서 중앙시장 2층 출입구 벽면과 화장실, 빈 상가에 벽화를 그리고 강원도 무지개마을 사업으로 각종 드라마 장면을 중앙시장 곳곳에 그려 넣어 중앙시장이 새롭게 단장된 것도 상인들의 사기를 북돋고 있다.

중앙시장 한 상인은 "어두컴컴하던 2층이 지금은 몰라보게 화사해졌다"며 "재건축도 좋지만 지금 상태에서 개선을 추구하는 것도 시장 활성화의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