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기업도시가 하반기 중 주거용지를 분양한다. 원주기업도시 관계자는 "산업용지는 절반 정도 분양됐지만 작년에 비해 분양실적이 저조한 상태에서 산업용지 분양만 바라볼 수는 없다"며 "기업도시로 이전하는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주거용지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반기 분양하는 주거용지는 이주자 택지 70필지 2만1천여㎡이다.

원주기업도시는 당초 산업용지 분양 후 주거용지 중 이주자택지, 단독주택용지, 공동주택용지 순으로 분양을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부의 수도권규제완화 움직임이 구체화 되고 지방선거로 MOU체결이 늦어지면서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주거용지를 선분양 하기로 했다.

또한 정부는 지난 1월 혁신·기업도시로 이전하는 수도권기업의 입지보조금 비율을 작년 45%에서 40%로 줄이고 원주 일반지역의 보조금 비율은 10%에서 9%로 하향 조정했다.

게다가 수도권의 낡은 산업단지를 도시형 첨단복합산업단지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해 지방 입장에서는 기업이전 메리트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원주기업도시도 이에 따라 올해 분양목표를 100%에서 90%로 낮췄다.

문제는 이 같은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기조가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기획재정부는 수도권이전기업의 입지보조금을 줄이고 대신 설비투자보조금을 늘려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설비투자비율이 20%에서 23%로 상승했지만 총액 지원한도는 20억원을 유지하고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이전 시 가장 비용부담이 큰 토지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시설투자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실효성이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지역경제계 인사는 "설비투자비율은 올리고 지방이전보조금 비율은 계속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결국 지방은 배제하고 수도권만 좋은 일 시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