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론고등학교에서 원주금융회계고등학교(교장: 최종성)로 바뀐 후 가장 큰 변화는 신입생 모집이었다. 종전에는 정원에 미달했으나 올해 신입생 모집에서는 2.2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종성 교장은 특성화고 전환과 더불어 전원 기숙사 생활과 야간에 금융회계 외부 전문강사를 초빙해 특강을 진행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고자 했다. 또 교사동을 증축해 실습실을 구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실습실은 착공조차 못했고, 최근 완공한 기숙사는 고작 48명만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인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신입생은 30명이며, 그중 6명은 부론 학생이기 때문에 24명만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이달 말 2개 학급 증설을 신청해 2015학년도부터는 2개 학급에 학급당 정원을 20명으로 확대해 학년 정원을 4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도교육청 승인이 나면 내년에는 신입생을 포함해 70명의 재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고, 2015학년도에는 110명, 2016학년도에는 120명까지 늘게 된다.

이에따라 올해 동절기 공사중지 기간 전 60명 이상 수용가능한 기숙사를 신축해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또 당초 교사동 안전검사를 통해 실습실을 증축하려 했지만, 안전검사 결과 증축은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때문에 특성화고가 보유해야 하는 실습실이 전무한 상태에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운영에 있어서도 별다른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해 어려운 실정이다. 계약직 사감을 채용할 예산을 다른 용도로 전용하고, 교사가 사감일까지 맡고 있다. 야간 외부 강사도 예산 부족으로 초빙하지 못하고 있다.

최 교장은 "1층은 실습실로 조성하고, 2~3층에는 6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지어달라고 도교육청에 요청할 예정"이라면서 "추가로 방과후예산을 지원받아 외부강사를 초빙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타 지자체에서 공립형기숙학교에 지원하는 예산에 비해 우리 학교가 받는 예산은 턱없이 적다"며 "지자체와 도교육청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교육 전문가는 "금융회계 특성화고로 전환하며, 비평준화 상위권 학교에 입학하던 수준의 학생들이 입학했지만 학교에서 준비한 커리큘럼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학교와 지자체, 도교육청 등 관련 기관에서 협력한다면 전국에 4개뿐인 금융회계고등학교 중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한편 이 학교의 1학년 김윤지 양은 이달 초 태백 황지정보산업고에서 열린 제4회 강원도상업경진대회 비즈니스영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 양은 8월 말 전남에서 열리는 전국대회에 도대표로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