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와 소상공인들이 공생하는 특별한 장날이 열렸다. 지난 14일과 15일 홈플러스 원주점 광장에는 지역 중소상공인 18개 업체가 부스를 마련하고 물품을 판매했다.

작년 초 대형마트가 원주에 우후죽순 입점할 때만 해도 시내 곳곳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던 모습과 대조적이었다.

원주소상공인협의회(대표: 최준)가 '소상공인 대형마트 상생한마당'(이하 상생한마당)을 홈플러스에 제안해 성사된 것. 김원효 원주소상공인지원센터 상담사는 "대형마트와 원주 소상공인들이 협력하는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사실 특별한 이벤트는 없었다. TBN교통방송에서 상생한마당에 참여한 소상공인과 고객들을 위해 방송을 진행하고 장기자랑 시간을 빼면 일반 마트 특판행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지역 소상공인과 대형마트가 상생을 위한 첫 조우를 했다는 점에서 유대강화를 위한 연결고리가 됐다고 김원효 상담사는 설명했다. 대형마트가 골목상권까지 진출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연결고리가 시장 구조에서 소상공인들이 생존하고 나아가 공생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것.

홈플러스 측도 이에 공감해 대형마트 마케팅 활동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게 됐고 이를 통해 소상공인들은 소비자 취향이나 요구를 알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업체광고는 물론 신규고객 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원주토토 쌀찐빵 장승남 대표는 "원주쌀 토토미를 사용해 건강한 빵을 만들고 있는데 그동안 판로 개척과 홍보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 행사를 통해 우리 브랜드가 지역 로컬푸드로 자리 잡고 소비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친숙한 브랜드로 인식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주소상공인지원센터는 상생한마당을 통해 지역 소상공인들이 약 1천만원의 수익을 거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