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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창묵 시장이 3선에 도전하려면…
2014년 06월 16일 (월) 권영문 전 언론인 wonjutoday@hanmail.net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한 원일로 등 원주 본시가지(구 도심) 상권이 날로 침체되고 있다. 밤 8시만 되면 거리가 썰렁해지고 중앙시장과 주변 상가 및 점포에서 손님을 찾아보기 어렵다.

지속된 불경기 탓도 있긴 하지만 그 보다는 구조적, 근본적으로 본시가지 상권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미 상당부분 상권이 무실동 등으로 옮겨갔고 유명브랜드 대리점 상권도 백화점 등으로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아직 몇몇 요지는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빈 상가와 빈 건물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그 마저도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한마디로 본시가지는 점점 침체를 넘어 몰락의 길로 가고 있다 하겠다. 믿어지지 않으면 저녁에 한번 현장을 가보면 안다.

이 문제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라 20년 전부터 계속 거론돼온 것이다. 본시가지 상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해법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붕괴직전의 중앙시장을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1995년 1기 민선시장 선거 때부터 재건축 문제가 단골 공약으로 등장했고 5기 시장 선거까지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3명의 민선시장 재임 19년 동안 원주시는 많은 예산을 써가며 중앙시장 재건축 관련 용역을 여러 차례 발주하면서 뭔가 하는 척을 했지만 예산만 낭비하고 '용역놀음'만 했을 뿐 아무런 성과도 없다.

그런데 이번 6·4지방선거에서는 중앙시장 문제가 그나마도 아예 사라졌다. 원주시장 입후보자 2명의 '책자형 선거공보'에서 중앙시장이란 단어는 찾아볼 수 없고 쟁점도 되지 않았다. 거론조차 안 한 것이다.

그동안 민선시장들은 본시가지 상권을 살린다면서 용역놀음 말고도 빨간색 아스팔트를 깔기도 했고 주말에는 연예인공연을 벌이고 최근에는 야외무대도 설치했다. 또 주변 전통시장을 개선한다면서 중앙시장 건물과 맞붙어있어 별도의 시장이라고 할 수 없는 골목 상가에 중원시장이라는 이름을 붙여 향후 중앙시장 재건축에 걸림돌이 될 것이 뻔한 개선사업을 별도로 시행했다.

그런가 하면 중앙시장 문제를 선결한 다음 주변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순리임에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중앙로 문화의 거리사업(토건사업)부터 추진했다. 중앙시장은 곪아 터지건 말건 겉보기 좋은 사업, 돈만 있으면 시행하기 좋고 광내기 좋은 사업만 골라한 것이다. 한마디로 골치 아픈 일은 눈을 감고, 일하기 쉽고 혹시 떡고물이라도 생길만한 토건사업만을 골라 추진한 결과라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

원주에는 지역 국회의원이 연이어 3선에 성공하지 못하는 징크스가 계속돼 오고 있는데 민선시장 이후 원주시장도 마찬가지로 연속3선 시장이 없다. 종합 3선은 각각 1명씩 있지만 연속3선은 없다.

3선 경력의 함종한 전의원의 경우 재선 후 낙선하고 다음선거에서 당선돼 연속3선이 아니며, 공교롭게도 함 의원과 고교동기동창 김기열 전 원주시장도 1,2기 선거에서 당선(7년재임) 후 3기에서 낙선하고 4기에서 성공해 3선 시장(모두 11년 재임)이 된 것임으로 역시 연속3선이 아니다.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원창묵 시장은 앞서 언급한대로 중앙시장 문제는 관심 밖인 것 같다. 그러나 본시가지(구 도심) 상권회복과 활성화를 위해 선거공약과 관계없이 20년간 끌어온 중앙시장 문제는 최우선으로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용역놀음이나 광내기 사업이 아니라 실질적인 해결을 위해 국장급 간부를 책임자로 하는 전담부서(TF)를 꾸려 추진하는 결단을 보여야 한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이해당사자의 반대와 시위 등 갖가지 난관이 예상되지만 그런 것을 각오하고 추진해야 한다.

3선에 도전하는 지자체장들이 흔히 벌여 논 사업도 없으면서 사업 마무리를 위해 출마한다고 뻥을 치는 경우가 많은데, 아직 재선의 기쁨과 흥분이 덜 가셨겠지만 원창묵 시장이 4년 후 3선에 도전해 연속3선의 신기록을 수립하려면 지금부터 중앙시장 문제 해결을 위해 숨거나 시늉만 하지 말고 정면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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