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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주인은 누구입니까?
2014년 06월 16일 (월) 이용준 세월호 원주시민분향소 상황실장 wonjutoday@hanmail.net
   

설레는 마음으로 재잘거리며 제주도 수학여행 길에 올랐던 단원고 학생·교사 등 476 명을 태운 세월호가 4월 16일 아침 진도 앞바다에서 속절없이 침몰했다.

기울어가는 선실에서 '가만히~~~'라는 말에 예쁜 아이들은 자리를 지켰다.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전원 구조되었다는 정부와 언론의 발표를 믿었다. 하지만 선장은 떠났고 정부는 우왕좌왕했다. 재난관리 시스템은 없었다. 선박 책임자들이 탈출한 배에 사람이 남아 있었다. 안내담당 고(故) 박지영씨는 "선원은 맨 마지막이다. 너희들이 다 나가고 나면 따라 나가겠다."며 구조를 도왔으나 이번 참사에서 첫 번째 사망자로 확인되었다.

안내 방송을 잘 따른 아이들은 배에 갇혔고, 믿지 않았던 사람들은 빠져 나왔다. 최종 책임자는 가장 먼저 탈출했고, 세월호 사태를 보도하는 지상파에서는 정작 죽어가는 학생들의 마지막 영상은 볼 수 없었다. 오히려 오보와 편집·조작·망언들 뿐이었다. 대통령은 "책임질 사람은 모두 엄벌토록 할 것이다."며 책임을 놓아 버렸다.

"움직이면 더 위험하니 현재 위치에서 이동하지 마라"는 안내 방송으로 온 국민의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에어포켓 운운하다가 시야거리 20cm로 어렵고 대조기 급물살 타령하며 구조 시한을 훌쩍 넘겨버렸고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했다. 사고수습과 대책을 세워야 할 정부는 제대로 된 수습과 대책없이 전 국민을 공황상태에 빠뜨렸다.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과 분노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4월 28일 원주지역 시민단체들과 종교계가 뜻을 모아 강원감영 앞마당에 '세월호 희생자 추모 및 실종자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원주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원주시민분향소를 설치해 5월 27일까지 한 달 간 운영하였다.

운영 기간 동안 2만여명의 조문객이 헌화분향하며 눈물을 삼켰고,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7천여개의 노란 추모 리본이 매달렸고, 저 세상에서는 고통없이 편히 쉬라는 2천여장의 손편지가 쓰여졌다. 106명의 청소년들이 자원봉사를 하며 슬픔을 나누었고, 불교 사암연합회에서 추모법회, 기독교와 천주교정의평화위원회가 각각 추모예배와 추모미사를 열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왜 그 많은 생명이 손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차가운 바다 속으로 사라진 것인지 대책본부는 그 시간 무엇을 했는지, 현장에서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무엇을 했는지 여전히 모른다. 정부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고 매번 주장하고 대책을 마련했으나, 같은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유사한 사고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진상규명과 그에 따른 책임자를 처벌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전 국민안전대책을 강구하여 확실한 재발방지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누구를 위한 규제완화인지, 무엇을 위하여 안전행정부로 부처명을 바꾸었는지 대답해야 할 것이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이 국회에서 한뎃잠을 자면서까지 요청하여 어렵사리 가동되는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첫 일정으로 잡은 팽목항 방문일정부터 삐걱대고 있다. 버스터미널 화재, 요양병원 화재, 열차 탈선 등 제2, 제3의 세월호 사고는 계속되고 있다.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일이다.

세월호 참사로 국민적 성찰도 선거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는 6.4지방선거를 계기로 생명, 평화, 인권 등 기본 가치를 되살릴 수 있도록 깊은 성찰을 기대한다.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행동하는 시민이 되겠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분들과 구조과정에서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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