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혁신도시와 인근지역 치안을 담당하게 될 원주경찰서 치악지구대가 신설된다. 김기선 국회의원(새누리당, 원주 을)은 지난해 강원지방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치악지구대 신설을 요구했으며, 최근 신설계획이 확정됐다고 전했다.

국정감사 이후 강원지방경찰청은 T/F팀을 구성, 2회에 걸쳐 현지실사 후 경찰청 본청에 치악지구대 신설을 건의했으며, 지난 5월 본청에서 실시한 '2014년 지구대 신설 필요성 심사' 결과 치악지구대 신설이 결정됐다.

현재 원주혁신도시 구역을 관할하는 원주경찰서 단관지구대는 담당면적이 199㎢로 광활한 데다 원주시 총 인구의 27%에 해당하는 8만8천500여명을 담당하는 실정이다. 단관지구대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는 2천213명으로, 전국평균인 1천151명의 2배 수준이어서 현재의 인력과 조직으로는 치안수요를 감당하기가 벅차다.

또한 원주혁신도시에는 내년 말까지 수도권에서 이전하는 12개 공공기관과 학교 등이 입주할 예정이며, 정주여건이 완료되면 약 3만1천명이 유입돼 치안수요는 수년 내에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치악지구대 청사는 내년 말까지 원주혁신도시 내 992㎡에 연면적 364㎡의 지하1층 지상2층으로 신축된다. 이곳에서 경찰관 35명이 4조 2교대로 근무하게 된다.

또한 치악지구대가 신설되면 현 단관지구대 관할은 단구동, 개운동으로 축소되고, 치악지구대는 반곡관설동, 신림면, 판부면 일부를 담당하게 돼 치안인프라 불균형 해소 및 경찰관들의 과도한 업무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국회의원은 "치악지구대 신설로 경찰 치안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한편 평온한 치안유지와 원주혁신도시의 성공적인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치악지구대가 신설되더라도 치안 인프라는 여전히 열악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검찰청이 최근 발표한 '2013 범죄분석'에 따르면 원주의 폭행 발생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발생한 범죄를 분석한 것으로, 원주에서는 1천466건의 폭행사건이 발생하며, 인구 10만명 당 폭행 발생비율은 453건이었다. 전국평균 251.5건에 비해 1.8배 높을 뿐만 아니라 전국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또한 인구 10만명 당 교통사고 발생비율도 612건으로, 전국 3위를 기록하면서 치안 인프라 조성 및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치안인력 확충은 여전히 요원한 과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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