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생산비가 감소했지만 기타 비용 증가로 농가 순수익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축산물생산비 조사에 따르면 한우비육우 생산비(100㎏)는 송아지가격 하락에 따른 가축비 감소로 2012년보다 6만원 감소한 90만1천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우비육우 마리당 순수익은 사육비가 총수입보다 많아 57만3천원 가량 적자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비육우) 한 마리를 생산할 경우 총수익은 593만원이지만 사육비가 650만원 발생하며 이 같은 적자폭이 발생한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원주의 경우는 이 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룟값이 한우 생산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사료 확보가 어렵기 때문. 일반적으로 배합사료와 조사료 비율을 50대 50으로 해 사룟값을 충당하고 있지만 농사를 짓지 않으면 조사료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

한우 70마리를 키우는 최규복 씨는 "전국 평균 생산비가 90만원이라지만 우리의 경우 마리당 120만~130만원이 소요된다"며 "조사료 없이는 사육비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한우농가들도 사정은 비슷하다고 최 씨는 전했다.

원주시는 원주천 인근에 조사료 생산단지를 구축할 계획이었으나 법적 한계 등으로 포기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원주천에 야생화를 심어 사료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사정이 여의치 못했다"며 "생산단지 구축 계획은 없고 다만 농가 개별적으로 조사료 생산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송아지는 적자폭이 더 심했다. 송아지 생산비는 마리당 339만원 정도. 사육비가 총수입보다 많아 146만원 정도 적자를 보고 있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반면 젖소 농가는 마리당 177만원, 육계농가는 61원의 순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