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교 졸업생들이 지역 기업체 연봉이나 복지수준이 기대에 못 미쳐 이탈하는 경우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막대한 자원을 투입해 우수인력을 양성하지만 중도에 포기하는 것. 강원도교육청이 지난 13일 발표한 2013학년도 졸업생 취업실태를 보면 원주의료고는 취업대상자 147명 중 131명이 취업해 89.1%의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도내에서는 전원 취업한 함백고 다음으로 높은 순위였다.

하지만 2012년 졸업생 취업률 100%를 기록한 것에 비해서는 낮다. 더구나 원주의료고 취업생 중 30% 정도만 원주에서 취업하고 나머지는 서울 등 수도권 인근에 취업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직률도 20% 이내인 것으로 파악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원주의료고 관계자는 "학생들이 수도권과 비교해 원주지역 기업체의 연봉이나 복지수준이 열악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지역에서도 탄탄한 의료기기업체는 문제가 없지만 일반 업체에 취업하는 경우 몇 달을 버티지 못하고 이직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산업현장에 맞는 실무능력과 기술을 지도해 맞춤형 인재를 배출하지만 현장에서는 아직도 고졸 출신이라는 편견과 학력에 맞는 연봉 수준을 제공해 학생들이 이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주공고도 사정은 비슷하다. 원주공고는 대학 진학이나 군입대 등의 사유로 의료고와는 달리 취업률이 33.8%에 그쳤다. 하지만 취업생의 90%가 중소기업에 취업하고 취업생의 10% 정도는 직장에서 견디지 못하고 중도 탈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공고 관계자는 "아르바이트나 군입대 등의 사유를 제외하면 실제 취업률은 35% 정도"라며 "선취업 후진학 제도나 중소기업청 맞춤형일자리 사업 등을 활용해 이직률을 줄이고 있지만 졸업생의 10~20명 정도는 지역 업체에 취직해도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고교졸업생 이직률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중소기업에서 3년간 근무하면 대학에 입학이 가능한 재직자 특별전형을 활용하거나 산업기능요원 제도를 통해 업체 이탈현상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