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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원주시 당신이 만듭니다
2014년 06월 09일 (월) 강응만 원주시 공원과장 wonjutoday@hanmail.net
   

어릴 적 흑백 TV를 통해 보던 서부영화에서 어느 인디언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말을 타고 달리다가 높은 언덕위에 잠시 멈추어 서서 깃털 꽂은 멋진 모습으로 뒤를 돌아보던 장면이 생각난다.

인디언들의 생활 방식 중에 이런 습관이 있다고 한다.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아주 먼 길을 단숨에 달려가는 일은 결코 없다고 한다.

달리다가 가끔씩 말을 세워 지금까지 자기가 달려온 곳을 한참 동안 바라보면서 사색에 잠긴다고 한다. 그리고는 가던 길을 재촉한다는 인디언들. 그 이유는 앞만 보며 너무 빨리 달려가느라 자신의 영혼이 미처 따라오지 못했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란다.

우리는 지금 빨라야만 살아남는 속도의 시대를 살고 있다. 남보다 앞서지 못하면 낙오자가 되는 경쟁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나 속도와 경쟁만이 능사는 아닌 것 같다. 앞만 보고 무작정 달리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멈추어야 하는 위기의 순간이 올 수 있다. 좀 늦게 가고 쉬어가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사막의 낙타가 천천히 가기에 무사히 목적지에 닿을 수 있는 이유이다.

한번 쯤 뒤돌아 볼 일이다. 우리는 지금 너무 빨리 달려가느라 가장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리고 있지 않은지…. 현실이라는 수많은 벽들과 부딪치느라 지금 더없이 귀한 것들을 함부로 내동댕이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만 편하고 나만 행복하려는 이유가 남들의 행복을 짓밟고 있지 않은지…. 그동안 성취 중심의 삶을 살아왔다면 이젠 가치 중심의 삶도 챙겨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원주는 지금 아름다운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또 다시 힘을 내 달릴 수 있도록 아름다운 공원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 4월 30일 준공한 행구수변공원을 비롯하여 단구근린공원과 학성근린공원을 조성하고 있고, 이미 완료된 원일로와 평원로의 가로숲길과 봉화산 둘레길에 이어 푸른 도시 원주를 만들기 위해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를 심고 가꾸는데 온 정성을 쏟고 있다.

그런데 휴식을 얻기 위해 찾은 아름다운 공원과 숲속길이 버려진 쓰레기와 무질서로 인해 오히려 피곤의 부피를 키운다면 과연 그것이 우리가 꿈꾸던 살기 좋은 도시일까?

더럽혀진 화장실, 나뒹구는 쓰레기 때문에 목청을 높이기보다 굳이 당부하지 않아도 공용물은 깨끗이 사용하고, 사용한 물건들은 되가져 가는 아름다운 마음씨가 숨쉬는 도시로 거듭날 수는 없을까?

금연공원이라는 것을 꼭 집어 강조하지 않아도 스스로 참아주는 신사의 도시, 신호등 앞에서 빨리 가자며 보채는 뒷 차의 경적소리에도 혼자 신호 바뀌기를 기다리는 바보스러움이 오히려 당연한, 그래서 기본이 통하는 이런 도시는 꿈에서만 실현이 가능한 것인가?

기본과 상식이 통하는 아름다운 신사의 도시 원주를 함께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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