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신도시 B-3, 공기업 임직원 몫 777세대 중 130세대만 계약됐다.

원주로 이전한 공공기관 임직원 중 60~70%는 나홀로 이주했거나 동료직원들과 같이 숙소를 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LH 강원원주혁신도시사업단(이하 혁신도시사업단)은 원주로 이전하거나 이전할 예정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대한적십자사 임직원들에 대한 주거상황 조사를 실시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직원 중 10~20%가 혁신도시 내 아파트를 계약해 가족 전체가 이주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60~70%는 원룸이나 인근 지역에 나홀로 이전하거나 동료들과 함께 숙소를 구했으며, 나머지 10%는 출퇴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도시사업단 관계자는 "조사 당시 공공기관 직원 대부분은 아이들 교육문제 때문에 홀로 이전할 수밖에 없어 보였다"며 "수도권과 비교해 교육환경이 열악하다고 인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는 혈액관리본부 임직원들이 원주로 많이 내려오는데 대부분 젊고, 조사 당시 이사가 완료되지 않아 단구동에 월세나 전세를 얻은 경우가 많았다.

한편 혁신도시 내 분양된 아파트들의 공공기관 직원 아파트 계약은 회사와의 거리나 정주여건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 2월 입주가 시작된 B-3 블록은 전체 1천110세대 중 777세대가 공공기관 임직원들을 위한 특별분양인데 이중 130세대를 임직원들이 계약했으며, B-5블록은 전체 424세대 중 297세대가 임직원 몫인데, 2세대만 계약체결이 이뤄졌다.

반면 공공임대 B-2블록은 전체 728세대 중 510세대가 직원들 몫이고 이중 460세대가 공공기관에서 장기임대 형식으로 계약했다. 혁신도시사업단 관계자는 "공기업 본사와 가까운 B-3블럭이나 B-2블럭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며 "B-2블록은 거리도 가깝지만 임대라는 메리트가 있어 계약률이 높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공공기관 임직원뿐만 아니라 기관 자체도 혁신도시 내 아파트 분양이나 임대계약을 할 수 있도록 법이 바뀌었는데 5개 공공기관이 B-2블록 260세대를 사택으로 계약했고, 200여세대는 공공기관 임직원들이 임대계약을 체결해 높은 계약률을 보인 것. 혁신도시사업단은 아파트 매매보다 재산세, 취득세 등의 세금 부담이 덜하고 공공기관 사택으로 활용할 경우 입주절차가 간편하다는 점에서 많이 선호했다고 밝혔다.

최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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