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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경 원주시니어클럽 관장
사회복지 30년…소외된 이웃의 친구
2014년 06월 09일 (월)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장애인, 노숙인 같은 사회적 약자들이 지역사회와 어울리며 사는 것이 가장 우선적이고, 최종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노숙인과 장애인, 도움이 필요한 독거노인을 위해 30년 넘게 사회복지 일을 해온 정운경(64) 원주시니어클럽 관장은 사회적 약자들이 지역사회에서 스스로 자립심과 자긍심을 키우고 그로 인해 비장애인들과 함께 어울려 사는 것이 사회복지의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지역사회가 이들을 위해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이들이 약자가 아닌 사회의 떳떳한 구성원으로 자립하고, 또 도움이 필요한 이를 도우는 것이 사회복지의 최종 목표라는 것.

정 관장은 이러한 신념이 있어 지난 30년간 단계동 사랑의집과 갈거리사랑촌, 십시일반, 원주노숙인센터, 서진복지원 등 다양한 시설에서 소외된 이웃들의 친구가 됐다.

사회복지일을 시작한 것은 군대를 제대한 이후부터이다. 제대 후 천주교 일을 하다가 친한 수녀님의 권유로 1984년 단계동 사랑의집이 개원할 당시 행정 일을 도와주게 된 것이 시발점이었다.

사랑의 집에서 이런 저런 일을 하며 복지 일을 배우고 있을 때 인생의 전환점이 될 사람을 만났는데 바로 갈거리사랑촌의 곽병은 원장이었다.

처음에는 갈거리사랑촌 일을 잠시 도와주는 것으로 시작했는데 곽 원장과 마음이 맞아 2000년부터 12년간 노숙인과 독거노인, 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게 됐다. 곽 원장이 사업을 벌이면 정 관장이 내실을 다지는 작업을 한 것.

정 관장은 "갈거리사랑촌이 처음에는 아주 조그만 시설에서 시작했어요. 제가 갈거리사랑촌에 와서 1년 만에 곽 원장님이 노숙인 복지사업을 시작했는데 그때는 작은 컨테이너부터 시작했지요. 처음부터 커다란 시설에서 출발한 것도 아니었고 노숙인들에 맞춰 일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사회복지에 대한 신념을 갖게 됐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갈거리사랑촌은 곽 원장이 직원도 없이 혼자서 사업을 시작했다. 정 관장과 같이 일을 처리해 나가면서 사업이 하나둘씩 안정화 됐다. 갈거리사랑촌, 십시일반 등의 시설들이 제도권 안의 복지시설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도 정 관장의 보이지 않는 노력 덕분이었다.

곽 원장과 열정적으로 일을 하면서 지금까지도 그 당시의 일을 동경하고 있지만 기억 속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아픔도 있었다고 한다. 노숙인 중에는 재활에 성공한 케이스도 있지만 실패하고 죽음에 이르는 경우도 많이 봤다.

정 관장은 "세상과 벽을 쌓은 한 노숙인이 있었는데, 친구로 다가가 유일하게 마음의 담을 허문 사이가 되었지요. 하지만 알콜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길에서 객사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라고 말했다.

정 관장은 이후 서진복지원에서 장애인들에게 일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왔고, 지금은 관설동 원주시니어클럽 관장으로 일하며 700여명의 노인들에게 일터를 제공하며, 제2의 활력소를 제공하고 있다.

정 관장은 "서진복지원을 퇴임하고 4개월 동안 쉬었는데 집에만 있다보니 내가 점점 쓸모없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때부터 시니어클럽 일을 해보고 싶었지요"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관설동 정다운재가복지센터를 운영하며 청년 사회복지사 못지않은 열정을 복지사업에 쏟고 있다.

그는 "기초생활수급자는 복지혜택이 잘돼 있지만 차상위계층은 그렇지 못해요. 요양복지를 받으려 해도 자부담이 있어 혜택을 못받는 분들이 많지요. 법적인 문제가 허락된다면 그 분들에게 무료로 요양복지 서비스를 하는 것이 꿈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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