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뒷줄 왼쪽부터 윤종호 감독, 임영길 교감, 황병식 교장. 둘째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영웅 최승우 한승빈 박준형 이종현 이현우 하승범.

단구초등학교(교장: 황병식) 농구부가 도내 최초이자 농구부 창단 20년 만에 첫 금메달을 획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인천에서 열린 제43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것.

윤종호 감독과 정승범 코치가 이끄는 단구초교는 예선에서 광주 우산초교를 61:20의 큰 점수 차로 누르고 준준결승에 올랐고, 대구 칠곡초교에 49:22로 승리해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 인천 송림초교를 46:35로 가볍게 물리친데 이어 결승에서는 서울 연가초교를 35:27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결승에서 맞붙은 연가초교는 지난 5월 제13회 전국남녀초등학교농구대회 결승에서 단구초교에 3첨차 패배를 안긴 팀으로 당시 패배를 설욕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더했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황병식 교장과 학교 구성원들은 환희의 탄성을 터트렸다. 대회 우승을 이루기까지 어려웠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교내 체육관 농구장이 정규규격에 맞지않아 구곡초교와 대성고 등 인근 학교를 전전하며 훈련했다.

특히 황 교장은 지난 3년간 농구부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농구부가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해도 농구부원들과 지도자들에게 쓴소리를 하기보단 언제나 위로를 건넸다. 매일 체육관을 방문해 학생들을 격려하고 인근 학교에서 농구부원을 스카웃 해올 정도로 열정을 발휘했다.

동문들의 후원도 큰 힘이 됐다. 학교 예산이 투입되지 않고 순수 동문들의 후원금으로 농구부가 유지될 수 있도록 묵묵히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황 교장은 "이번 우승은 개인의 우승이 아닌 학교 구성원들이 함께한 우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3년간 묵묵히 지원한 결과 이 같은 성적을 거둘 수 있어 기쁘고 성원을 아끼지 않고 격려해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아쉽게도 원주에는 농구부원들이 진학할 중학교 농구부가 없는 실정이다"며 "학교 농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우수 인재를 육성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종호 감독은 "협회장배 준우승에 이어 이번 전국체전 우승으로 강원도 초등 농구의 실력을 전국에 알리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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