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후보자와 선거 캠프 관계자들이 이름을 알리기 위해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

모 선거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A 씨는 후보자 참모로부터 명함을 건네받았다. A 씨는 "후보자 명함을 요구하는 유권자들에게 주라며 자원봉사자들에게 명함을 10장씩 나눠줬다"면서 "꼭 '내 명함인데 일단 주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A 씨는 "일부 다른 선거캠프에서는 선관위 단속 여부를 떠나 일단 후보자를 알리기 위해 무차별적으로 명함을 돌리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아파트 단지 등을 중심으로 출근하기 위해 집을 나서는 주민들에게 후보자들의 명함을 건네는 운동원들의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명함은 후보 본인과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직계가족, 선거 사무원으로 등록된 사람만 나눠줄 수 있다. 선거 사무원의 명함 배포는 후보와 동행할 때만 가능하다. 교차로 인근에서 행인과 운전자들에게 후보자와 함께 인사하며 후보자를 알리는 이들은 대부분 자원봉사자이며, 이들이 명함을 배포하는 행위는 엄연한 선거법 위반이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후보자 명함을 배포할 수 없는 자원봉사자나 단독 선거사무원은 적발 시 경고 조치나 과태료가 부과된다. 경고 조치나 과태료는 배포 양에 따라 달라진다.

한편 지난달 말까지 경고나 과태료 처분을 받은 후보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