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선출되는 도지사와 시장은 우리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시청사가 일산동에서 무실동으로 이전한 뒤 일산동 일대는 공동화의 나락으로 침몰한 반면 무실동 땅은 금싸라기로 둔갑한 것만 봐도 쉽게 이해될 것이다.

삶의 질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동네 골목길 확장과 쌈지공원 조성 등은 단체장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특히 앞으로의 4년은 기업도시·혁신도시 완성 및 남원주역 역세권 개발, 제2영동고속도로와 원주∼강릉 복선전철 개통 등 도시 지형에 큰 변화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한 단체장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도·시의원은 단체장의 전횡을 견제·감시하는 역할이 부여돼 있다는 점에서 잘 뽑아야 한다. 교육감도 우리 아이의 교육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역대 대부분의 선거에서 원주는 전국 및 강원도 평균 투표율을 밑돌았다. 가장 최근 치러진 2012년 12월 대선 투표율은 72.8%로, 지난 5년간 치러진 5차례 선거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지만 전국 평균 투표율 75.8%보다는 낮았다.

그 해 4월 국회의원 총선거도 50.4%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 54.3%, 강원도 평균 55.8%와 비교해 매주 저조했다. 2010년 지방선거는 57%를 기록, 전국 평균 54.5%보다 높았지만 2008년 총선, 2007년 대선 등 대부분의 선거에서 원주 투표율은 강원도 평균은 물론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투표율이 낮으면 유권자들의 뜻이 제대로 표출됐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대의정치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후보자들이 선거운동에 상당한 제약을 받고 있는데다 정당 공천이 늦어지면서 자칫 '깜깜이식'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나마 도지사, 시장, 교육감은 선거운동이 활발하고 TV 토론회도 열리기 때문에 관심을 받지만 도·시의원 후보자 및 도·시의원 비례대표들은 모르는 유권자가 태반이다.

그러나 내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선량을 선출하는 축제이기 때문에 설령 뽑을 만한 후보자가 없더라도 투표는 해야 한다.

집으로 배달되는 후보자 공보물 및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와 원주투데이신문사에서 운영하는 원주시 지방선거 홈페이지에서 후보자 면면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최선이 없으면 차선, 최악보다는 차악의 후보를 선택해야 풀뿌리 민주주의가 성숙될 수 있다. 정치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유권자의 힘이 투표라는 점에서도 소중한 한 표를 반드시 행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