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회 채수익배 테니스대회에 참석한 채수익 옹(사진 왼쪽).

원주의 테니스 동호인들 사이에서 채수익(80) 옹은 유명인사다. 문막에서 매년 열리는 '채수익배 문막테니스대회'의 창시자이자 문막읍 테니스 클럽의 창설자로 테니스 대회를 주관해 왔다.

또한 지난 2000년 문막초교 여자테니스부를 창설해 지금까지 후원하고 있으며, 문막읍 테니스 동호회 육성을 위해 테니스 대회에 매년 수백만원 씩 찬조하고 있다.

이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다음달 1일 문막 섬강체육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리는 제10회 채수익배 문막테니스 대회에서 채 옹의 후배들이 팔순을 맞은 그를 위해 조촐한 기념식을 열 예정이다.

채 옹이 테니스 라켓을 처음 잡은 것은 30여년 전이었다. 문막중학교 운동장에 쌓인 하얀 눈 위에서 노란 테니스공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고 테니스에 푹 빠지게 됐다고 한다.

당시 체육교사로 근무하던 채 옹은 2000년 문막초교 교장이었던 고 신양순 씨의 권유로 문막초교 테니스부를 창설했으며, 문막초교 테니스부는 이듬해 강원도소년체전에서 준우승, 2003년 전국소년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채 옹은 "양궁과 테니스 중 하나를 선택해 후원해달라는 교장선생님의 제안에 주저 없이 테니스를 선택했다"며 "문막초교 여자테니스부 창설 이후 조금씩 찬조를 했는데 그것이 큰 결실을 맺어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채 옹은 이후 일반인들에게도 테니스를 전파하기 위해 테니스 대회를 신설했다. 채수익배 문막테니스대회로 문막테니스클럽 회원들부터 시작해 지금은 원주, 횡성, 여주, 이천에 거주하는 테니스 동호인 3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대회로 발전했다.

몇년 전 받은 담낭 수술 때문에 테니스를 살살(?) 하고 있다는 채 옹은 "문막초교 테니스부가 예전의 명성을 되찾는 날이 오는 것을 꼭 보고 싶다"며 "문막초교와 문막읍 테니스 활성화를 위해 계속 후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인과 함께 지정면 안창리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으며, 매년 그 수익으로 테니스 문화 활성화를 위해 후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