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음식점 배달부가 락카로 전화번호를 적고있는 모습.

최근 30도 가까이 기온이 오르면서 하천 및 유원지에는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로 북적인다. 그러나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로 인해 하천변이 얼룩지고 있다.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교량 밑에 많이 몰리는데, 특히 시내와 인접한 곳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매년 피서객들이 진을 치는 반곡관설동 주민센터 앞 원주천 동부교와 국도대체우회도로 밑에서 벌어지는 행태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심지어 자리싸움까지 벌어질 정도로 인파가 몰리는 이곳엔 먹고 버린 음식물 쓰레기, 각종 생활쓰레기가 상당량 투기되고 있다. 또 화로대 없이 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 먹으려는 이들이 돌을 모아 임시 화로를 만들면서 검게 그을린 돌들이 사방에 널브러져 있다.

반곡관설동 주민센터는 이러한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지난해 진입로에 차량제한 볼라드를 설치하고, 교량에 쓰레기를 되가져가라는 문구를 적어놨지만 속수무책이다.

송제기 반곡관설동장은 "동주민센터 인근 교량 밑은 전날 텐트를 쳐놓고 자리를 맡을 정도로 많은 시민이 몰린다"면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는 것은 좋지만 가져온 쓰레기 만큼은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특히 교량에 적힌 각종 배달음식점 전화번호는 꼴불견이다. 교량 밑에 피서객이 몰리자 이를 노린 음식점들이 전화번호를 적어놓는 바람에 낙서가 빼곡이 들어찬 도화지를 방불케 한다. 대리운전 회사, 얼음 판매 점포 등도 틈새를 노리고 있다.

간현관광지, 칠봉유원지, 판대유원지, 성황림 주변 계곡 등 주요 유원지 및 계곡 일대도 문제가 심각하다. 간현관광지의 경우 벌써부터 주말 하루 동안 800명씩 찾아오면서 곤혹을 치르고 있다.

특히 주차장 사용료 2천원(승용차 기준) 외에 무료로 개방되는 야영장 일대를 중심으로 일부 비양심적 캠핑족과 피서객들이 몰려들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풀숲이나 화장실에 쏟아 버리는 행위가 빈번하고 종량제 봉투에 담아야 할 일반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리고 가는 경우가 많다.

간현관광지 관계자에 따르면 관광지 내에 주말마다 수거하는 일반쓰레기 양은 50ℓ봉투 10개 정도다. 방문객이 1천500명 정도 밀려드는 여름 성수기에는 두 세 배씩 늘어난다.

유이희 간현관광지 관리소장은 "가지고 오는 만큼 두고 가는 것이 없어야 하는데 일부 이용자들의 비양심적인 흔적에 허탈함을 감출 수 없다"며 "외지 관광객들도 찾는 만큼 모두를 위해 올바른 시민의식을 가지고 이용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