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구동에 위치한 원주시노인종합복지관 일대 300m는 원주에서 유일하게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불법 주차된 차량 등으로 인해 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원주시노인종합복지관 관계자는 "노인보호구역에 대해 아는 사람이 별로 없을 뿐만 아니라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도 모른다"며 "불법주정차 금지구역임에도 불법주정차가 늘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노인들은 지각능력과 운동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도로변에 불법주차된 차들로부터 위협을 느낀다. 불법주정차를 피하며 이동하는 과정에서 주행차량과의 사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원주시는 노인보호구역 내 주차공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40면 가량의 주차장을 추가로 조성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하루 평균 원주시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하는 노인은 800명 가량 되며, 원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이용자까지 합치면 1천200명이 넘는다.

전국 노인보호구역은 각 구간별로 속도제한의 편차는 있지만, 원주에선 30㎞/h 이하로 서행해야 한다. 왕복 2차로와 4차로의 T자 형태로 만들어진 노인보호구역은 고속 주행차량은 극히 드물다.

원주시노인종합복지관 이용자 김모 씨는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과속을 못하는 것 같다"면서도 "노인보호구역과 연접한 관설사거리나 동부교사거리 일대 일부 구간에 노인들의 통행이 많고, 무단횡단도 많아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원주시노인종합복지관 관계자는 "노인보호구역 내 불법주차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주행 속도를 줄일 수 있도록 구조적으로 변화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시민들을 대상으로 노인보호구역에 대한 홍보를 실시하고 실효성을 거둘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 개선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또 재래시장과 도로변 경로당 등 노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과 인접한 도로는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성 기자
sungnews@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