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대의 의약품 리베이트를 주고받은 혐의로 원주를 비롯한 도내 병·의원 리베이트 사범이 대거 적발됐다.

춘천지방검찰청 원주지청(지청장: 이정회)은 총 5억6천여만원 상당의 의약품 리베이트를 주고받은 혐의로 제약회사 3곳과 강원지점장 및 43개 병·의원 의사 등 총 63명의 리베이트 사범을 적발해 산재병원 의사 1명을 구속기소했고, 제약회사 강원지점장 등 임직원·의사 등 16명을 불구속기소, 32명을 약식기소하는 등 49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검찰 발표는 지난 2010년 리베이트 쌍벌제 이후 인구당 의사 수가 전국 최저수준으로 '의료서비스 소외지역'인 강원도까지 리베이트 관행이 횡행하고 있음은 물론, '법인카드 지급'에서 '논문번역 대금 가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법이 동원되고 있음이 밝혀졌다.

기존 현금지원과 물품지급 등의 수법에서 진화해 논문 번역료를 가장하는 리베이트 제공 등 지능화된 수법이 동원되었다는 점에서 불법 리베이트 수수 행태는 여전히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약회사 영업사원이었던 K 씨는 "도내에서 의약시장은 원주가 가장 크고 리베이트 규모도 가장 크다"며 "제약회사의 무분별한 시장 잠식 근절과 의사들의 올바른 윤리의식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포착한 다른 제약회사들의 불법 리베이트 제공 정황을 단서로 관내 리베이트 사범을 끝까지 추적해 엄단하고, 지속적인 단속활동을 전개해 투명한 의약품 유통질서를 확립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