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를 중심으로 도내 가계대출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지난 13일 원주지역 중소기업 금융지원협의회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강원지역 가계대출 건수는 2012년 이후 전국대비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이후 전국 가계대출 건수는 연평균 3.7% 증가했지만, 강원도는 6.3%씩 증가한 것. 예금은행(시중·특수은행)과 비은행예금 취급기관(상호금융, 신협)을 합친 가계대출규모도 2009년 이후 연평균 5.3% 씩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전국 가계대출 증가율 4.1% 보다 1.2% 포인트 높았다.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원인으로 한국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와 경기불황에 따른 생계형 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개발 호재 등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하면서 주택공급이 증가하고 있는 점이 주요 원인"이라며 "2018 동계올림픽 유치, 기업 및 혁신도시 건설 등에 따라 원주지역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도내 주택담보대출 현황을 보면 2012년 1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2조5천529억원이었으나 올해 월 대출잔액은 3조2천584억원으로 46.8% 증가했고, 비은행권 대출도 2조1천416억원에서 2조3천574억원으로 13.8% 증가했다.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부채상환, 생활비 마련, 사업자금 마련 등의 생계형 대출도 2012년 전국 35.9%에서 2013년 37.9%로 상승했는데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이 같은 흐름은 강원지역에서 동일하거나 더욱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