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대마을 주민들은 폭우때 마다 마을 진입로가 잠겨 곤혹을 치뤘다.

'육지 속 섬마을'로 불리는 지정면 판대리 원대마을에 교량이 놓인다. 원주시는 지난해 원대마을이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되면서 국비를 확보하게 됐고 오는 6~7월 교량 공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량 가설에 필요한 사업비는 총 55억원으로, 올해 국비 15억, 시비 15억원을 투입해 착공하게 됐다. 연장 115m, 인도를 포함한 폭 9m 교량을 건설할 계획으로, 연차적으로 국비가 반영돼 내년 말이면 준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설계에 대한 심의가 진행 중으로, 5월 중 마무리 한 뒤 곧바로 착수한다는 게 원주시의 계획이다.

원대마을 주민들은 수 십년 간 큰 고통을 받으며 살았다. 원대마을엔 현재 11가구 30명에 가까운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데, 폭우 때 마다 마을 진입로인 잠수교(보)가 범람해 곤혹을 치렀다.

주민 상당수가 노인이라 여름철 장마가 오랜 기간 지속될 경우 건강상 염려되는 부분이 많았고, 학생들의 등·하교도 걸림돌이었다. 잠수교가 범람할 경우 간현 방향 철길로 걸어가는 방법이 있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또 마을 건너편 장지동마을 주민들은 원대마을에 상당량의 농지를 소유해 장마철이면 농사를 망칠까봐 안절부절 했다.

원대마을의 오랜 숙원사업이 매듭지어지자 주민들은 환호하고 있다. 원대마을 교량 가설에 대한 민원은 끊이지 않았으나 공사 비용이 만만치 않고 가구 수가 적다는 문제가 제기돼 번번이 무산됐다.

그러나 지난해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되며 전환점을 맞게 됐다. 이병관 판대1리 이장은 "원대마을 주민들은 비가 올 때마다 눈물과 한숨으로 밤을 지새웠다"며 "이 보다 더 기쁜 소식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고충이 이루 말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공사를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에 기쁨을 감출 수 없다"며 "안전한 교량을 놓아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동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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