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에서 시장 후보로 맞대결을 펼치게 된 새누리당 원경묵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원창묵 후보는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있는 사이다. 우리 나이로는 한살 차이의 동년배인 데다 1995년 나란히 정치에 입문했다. 제2대 원주시의회에 나란히 입성해 제3대까지 8년간 함께 의정활동을 펼쳤다.

이후 원경묵 후보는 제5대까지 16년간 시의원으로 재직한 반면 원창묵 후보는 2002년 시장선거에 출마하면서 다른 길을 걸었다. 그러다 4년 전인 2010년 지방선거에서 시장후보로 맞붙었으며, 원창묵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그래서 4년 만에 다시 격돌하는 리턴매치가 됐다.

2010년 선거에서는 원창묵 후보가 46.3%를 득표하며, 34%를 득표한 원경묵 후보를 제쳤다. 그러나 당시에는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김기열 전 시장(13.5%)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됐기 때문에 맞대결을 벌이게 된 이번 선거는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이를 의식해선지 원경묵 후보는 새누리당 경선이 끝난 뒤 탈락한 채병두, 안상현, 박현식 후보를 추슬러 새누리당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4년 전 패배의 원인분석을 통한 설욕전을 준비한 것. 또한 주요공약 중 하나인 구도심 및 재래상권 살리기를 위해 50만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으로, 지난 12일 선거사무소에서 (주)시티투어 여행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설명회를 여는 등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원창묵 후보는 지난 4년간 시장으로 재임하면서 1군지사 이전부지를 호저면 만종리로 변경하는 등 8대 현안사업을 무난하게 완수했다. 또한 많은 민원에 시달리면서도 원일·평원로를 일방통행으로 전환하고 미관개선사업을 추진하는 등 뚝심있게 시책을 밀어붙여 큰 성과를 만들어냈다.

수도권전철 연장사업, 100만평 규모의 화훼특화관광단지, 교도소 이전 국비사업 확정, 원주천 상류 소규모 댐 건설 등도 굵직한 성과로 손꼽히고 있다.

원경묵 후보는 16년간의 의정활동을 통한 관록이 몸에 배였고, 원창묵 후보는 8년간의 의정활동 및 4년간 시장으로 재직한 경험을 근간으로 삼고 있다. 양 후보 모두 원주시정과 시민들의 요구 등을 소상히 알고 있는데다 고정 지지층도 탄탄한 편이어서 역대 선거 중 가장 빅매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