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강원도가 아이스하키경기장을 강릉에 건립한 뒤 대회를 치르고 원주로 이축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했으면서도 이축 비용 확보에 대해서는 뚜렷한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14일 강릉에서 열린 제3차 동계올림픽 실무회의에서는 대회 개최 후 원주로 이축 예정인 아이스하키Ⅰ경기장 이축 비용 확보 문제 등이 집중 논의됐지만 정부지원 외에 이렇다 할 대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날 실무회의에서 강원도는 아이스하키Ⅰ경기장 원주 이전 건축 계획과 관련, 원주 이전을 감안해 해체와 조립이 용이한 구조를 도입해 설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시설계 과정에서 추산된 이축비용 576억원에 대해서는 조직위원회와 중앙부처 모두 사업비 반영이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2012년 원창묵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올림픽이 끝나면 경기장을 강릉에서 원주로 이전해 주겠다고 하지만, 이전에 따른 비용이 얼마나 발생하고 비용부담 주체가 누구인지는 그 누구도 얘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뒤 "비용부담은 국가와 강원도 중 누가 얼마만큼 책임질 것인지 확실하게 해달라"고 요구했었다.

이와함께 강릉시는 강원도의 빙상경기장 관리 전환 협약서 요구에 사후 관리 비용 부담 등을 우려, '대회 개최 후 법률에 따라 협의할 상황'이라며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최명희 강릉시장과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경기장 이축에 소요되는 비용과 사후 관리부담 등을 고려해 "아이스하키 경기장을 처음부터 원주에 신축하자"는 원주시의 제안을 일축한 바 있다.

이에대해 강원도 동계올림픽추진본부 관계자는 "실시설계가 최근 완료됐기에 추산된 이축 비용을 확보하기 위한 논의가 이제부터 시작된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회가 끝난 뒤 경기장을 원주로 이축하겠다는 것은 비드파일에도 들어있는 부분"이라며 "이축을 하지 않고 그 비용으로 별도 시설에 사용하겠다는 원주시나 원주시범대위 등의 요구는 당초 목적과 다르기에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