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화지점 갤러리를 방문한 주민들과 최민규 지점장(왼쪽 두번째).

시골의 작은 새마을금고가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장소로 거듭났다. 문막새마을금고 동화지점(이사장: 이성철)에는 지역주민들의 미술작품 50여점이 전시돼 있다.

인근 동화·반곡 초등학교 아이들이 그린 그림부터 아마추어 작가가 그린 수준 높은 작품까지 금고 안팎에 전시돼 이곳을 지나치거나 방문 고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동화지점 갤러리(가칭)는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욕구에서 탄생했다. 인근 미술학원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주민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대중에게 선보이길 원했던 것. 이들은 카페나 시내 갤러리에 전시하는 방법을 궁리했지만 아마추어 작가라 부담스러워 학원에서 전시회를 개최했다.

그러던 중 문막새마을금고에서 지점에 그림을 전시해 보는 것이 어떻냐고 제안, 지난 3월부터 10여점의 그림이 전시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주민들이 갤러리에 호감을 보냈고, 문막새마을금고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주민들에게까지 갤러리를 개방했다.

바나나 미술학원 신란숙 원장은 "지역 주민인 윤미선 씨가 그린 아버지란 작품이 있는데 등이 굽으신 할아버지가 그 그림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모습이 아직도 뇌리에 선하다"며 "생활 소재를 그림으로 표현했고, 그림마다 이야기가 있어 관람객들과 소통하는 장소가 됐다"고 말했다.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음악을 들으며 그림을 감상할 수 있고, 은행업무가 아니더라도 잠시 쉬러 동화지점을 방문하는 손님도 있다.

최민규 지점장은 "농촌이다 보니 문화적으로 혜택을 못 보는데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해 주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갤러리가 되길 원한다"며 "원하면 누구에게나 갤러리를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화지점은 2층 탁구장을 무료로 개방해 80여명의 주민이 매일 운동을 즐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