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성동 정지뜰 인근에 대규모 인공 호수공원 조성이 추진된다. 국토교통부에서 수립한 섬강수계 유역종합치수계획에 의하면 정지뜰과 영서고 인근에 각각 저류지를 건설하도록 계획돼 있다.

갑작스런 폭우와 같은 재난에 대비해 도심 시가지의 치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저류용량은 정지뜰 인근 55만㎥, 영서고 인근 30만㎥이다.

그런데 원주시는 2개 저류지를 통합, 정지뜰 인근 40만㎡에 저류용량 85만㎥의 저류지이자 호수공원 건설을 추진하기로 한 것. 부지면적은 종합운동장(8만9천200㎡)의 약 4.5배 크기이다.

이와관련해 원창묵 시장은 지난 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수공원이 조성되면 인접한 1군지사 부지의 가치가 상승해 국가 예산의 효율적 집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1군지사 부지는 도시계획 상 2천176가구의 공동주택 신축이 계획돼 있으며, 호수공원이 조성되면 향후 공동주택 분양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얘기다.

호수공원 조성에는 약 1천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이중 50%는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나머지 50%는 지방비로 충당해야 하는데, 원 시장은 아이스하키 경기장 이축비 630억원을 저류지 조성사업에 투입할 것을 제안했다.

강릉에 신축하는 아이스하키 경기장을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원주로 이축하지 말고, 대신 이축에 드는 비용을 저류지 조성사업에 투입해 달라는 것. 이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원주시는 지방비 분담금으로 도비 250억원, 시비 250억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또한 1군지사 부지에 신축하는 공동주택을 동계올림픽 기간 중 관광객을 위한 숙소로 지정할 것을 제안했다.

원 시장은 "선수, 임원, 기자단 숙소 및 관광객 숙소가 매우 부족해 동계올림픽조직위에서 수시로 신축이 계획된 공동주택 현황을 알려달라고 독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원 시장은 "1군지사 부지에 신축하는 공동주택을 관람객 숙소로 지정하면 사업성이 강화돼 LH 등에서 투자가 원활할 것"이라며 "국방부, LH, 강원도, 원주시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면 호수공원 조성 및 공동주택의 관광객 숙소 지정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