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범국민적 애도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지역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요식업체는 물론 유통 및 문화·관광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게 된 것.

특히 정부가 전국 지자체는 물론 경찰서, 군부대까지 음주자제 권고를 내리자 식당들은 위기상황에 몰리고 있다.

시청 인근 한식당 주인은 "평일에 4~5개 테이블 예약손님을 받았는데 지금은 예약은 고사하고 일반손님까지 확연히 줄었다"며 "공무원들이 주로 찾았는데 회식을 안 하니 인건비 벌기도 버거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시청이나 주요 상가밀집지역은 물론 주택가 주변 음식점도 마찬가지여서 요식업계는 세월호 참사 여파가 하루 속히 정리되길 바라는 눈치이다.

요식업계 타격은 택시나 대리운전 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하루 10명 정도 손님을 받았던 대리운전업체 기사는 세월호 사건 이후 50% 이상 콜이 줄었다고 전했다. 이 대리기사는 "세월호 사건 이후 직장인들이 회사 업무가 끝나면 바로 귀가하는 분위기"라며 "일감이 줄다보니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여행업계나 이벤트 업계 타격도 만만치 않다. 수학여행 시즌인 5월 정부가 전국 초·중·고교에 1학기 수학여행 금지령을 내리자 경기 침체와 더불어 적자 폭이 눈덩이로 커졌다는 반응이다.

C관광 관계자는 "4~5월 취소된 수련회와 수학여행이 20건 넘고, 1억원 이상 피해 봤다"고 전했다. T이벤트 업체 대표는 "이맘때 1년 매출의 30~40%가 발생하는데 모든 행사가 취소돼 손해가 막심하다"고 밝혔다.

신림면 Y농촌체험관광마을은 초·중·고생 500여명이 농촌체험을 하기로 돼 있었는데 이번 사건으로 일정이 취소돼 2천500만원 정도 손해를 봤다. AK플라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소비자들의 주말 거래건수가 3천건 가량 줄었으며, 이마트는 평일 200~300명 정도 고객이 줄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