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조금씩 오르는 요즘 북한식 막국수로 몸과 마음의 열기를 다스려 보는 것은 어떨까. 단계동 이화마을 '금강산 막국수(대표: 이순복)'는 북한 냉면과 남한 막국수의 장점을 결합해 우리의 입맛에 맞는 막국수를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이다.

일반적인 막국수 식당과 마찬가지로 물막국수와 비빔막국수를 판매하지만 남다른 특별함으로 중·장년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영동지역에서 주로 맛볼 수 있는 동치미 육수를 쓰고 있는데, 동치미 육수의 시원함과 칼칼한 양념장의 배합 그리고 명태식해와 곁들여 먹도록 배려한 주인장의 센스는 바닷가 주민이 아니면 흉내 낼 수 없다.

여기에다 명태와 오징어 등을 넣고 푹 다린 육수에 풍덩 풍덩 담금질을 한 다음 숙성시킨 풍덩이 김치가 먹음직스럽다. 담백한 편육과 홍어를 풍덩이 김치에 싸 먹으면 일품이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은 바로 이순복 대표의 출신 때문이다. 북한 바닷가 인근에서 자란 그녀는 중국을 거쳐 2008년 남한에 정착했다. 어릴 때부터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해 요리교육을 받으면서 음식점 운영을 꿈꿨고, 남한에 정착해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이 맛집을 두루 다니며 자신만의 요리비법을 터득하는 것이었다.

그러다 서민에게 친숙하면서도 깊은 맛을 낼 수 있는 막국수를 선택, 4년 동안 유명 막국수 집에서 비법을 익혔고, 천부적인 요리재능으로 손님들이 다시 찾게 만드는 막국수를 만들어 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단연 비빔막국수이다. 동치미육수와 사골육수를 적절히 혼합해 시원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찾았고, 이 대표가 직접 개발한 양념장으로 매콤한 막국수가 탄생했다. 매콤한 양념과 차가운 메밀면발에 어울리는 명태식해는 바다의 시원함과 감칠맛 나는 매운맛이 난다. 거기에 동치미 육수의 새콤함이 더해진다.

인심이 좋아 점심 막국수 손님에게 편육을 제공하고, 저녁에는 편육을 주문하면 홍어를 서비스로 제공한다. 담백한 편육과 톡 쏘는 홍어의 맛이 조화를 이룬 것도 손님들이 즐겨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맛깔나는 북한사투리를 쓰는 이 대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조금씩 꿈을 이뤄나가다보니 표정에서 자신감이 넘쳐 그 기운이 그대로 전해진다.

단계동 우편집중국에서 무실8차아파트 방향으로 200미터 정도 내려오면 좌측에 위치. 오전10시부터 오후10시까지 영업하며 연중 무휴. 막국수는 6천원, 편육은 양에 따라 1만5천원과 2만5천원, 보쌈은 3만원이다. 게절메뉴인 감자옹심이 메밀칼국수와 갈비탕은 6천원이다. 테이블은 12개. ▷문의: 731-0206(금강산막국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