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돌보미의 17개월 여아 폭행으로 큰 이슈가 된 이른바 '서연이 사건'(본보 1월 20일자 8면 보도)의 1심 선고 공판이 5월 1일 진행된다. 지난 24일 합의재판부 속행 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 정모 씨에게 7년형을 구형했고, 변호인은 피고의 무죄를 주장했다.

검찰은 공소장 변경에 따른 중상해를 인정, 7년형을 구형했고, 변호인은 정 씨가 법에 무지했고, 폭행 동기가 없는 점, 뚜렷한 폭행 사실을 입증할 증거가 없는 점 등을 들며 무죄를 요구했다.

법정에서 폭행혐의를 부인한 정 씨는 최후 진술을 통해 "그동안 엄마의 마음으로 보육해왔고, 20여년의 간호인 생활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생활했다"며 "거짓말 탐지기라도 해서 억울함을 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청석에서 피고인 심문을 지켜보던 서연이 엄마 서혜정 씨는 가슴을 치며 눈물을 참는 모습이 역력했다. 법정 밖에서 서 씨는 "징역 5년 이하로 선고되면 억울해서 참기 어려울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이날 피고인 심문에서 정 씨는 "서연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피부가 약해보였던 점과 걸음마를 배우며 여기저기 부딪히는 걸 목격했다"며 "사고 당일에도 병원 후송 지연이나 병원에서 거짓말을 하고 도망간 적이 없다"고 항변했다. 또 "사고 이후 서연이 부모를 위로하고자 폭행을 인정하는 거짓자백을 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