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공업이 발달했던 1985년 전국 GRDP(지역내총생산)에서 강원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4%였다. 하지만 2011년 2.4%에 불과했다.

원주도 국내의료기기 생산의 14%, 수출의 21.3%를 담당하는 성공모델을 구축했지만 다국적 기업 기술력과 자본력, 중국기업들의 저가공세에서 현재 단일제품 위주의 성장전략으로는 한계라는 지적이 많다.

전국 경제비중에서 강원도가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고 동시에 원주의료기기산업을 한층 발전시킬 수 있는 사업으로 라이프 시큐리티(Life Security) 인프라 구축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강원발전연구원(이하 강발연)은 강원도 미래산업이라는 보고서에서 "경쟁시대 강원도가 경제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강원도가 아니면 안 되는 것을 해야 한다"며 "라이프 시큐리티 사업 추진이 필요하며 시범사업지로 원주가 적격"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달 초 행복한강원도위원회 주최로 열린 '원주혁신·기업도시 조성과 강원지역 연계발전방안 포럼'에서도 "기업도시에 라이프 시큐리티 사업을 기반으로 한 U-wellness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도내 전역으로 부가가치가 고루 퍼지게 해야 한다"는 제안이 제기됐다.

라이프 시큐리티 인프라 구축사업은 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인한 응급상황에서 사망률을 최소화하기 위해 응급처치, 이송, 병원 치료 등 각 단계마다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응급의료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강발연에 따르면 제조업 분야를 제외하고 순수 서비스만 2조6천억원에 달해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분석되고 있다. 2010년 지식경제부에서 추진한 미래 지능형 신인프라 구축사업에 선정돼 강원도 미래산업으로 기획됐지만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지금까지 구체화되지 못하고 있다.

강발연 김석중 연구원은 "원주는 검증된 의료기기 클러스터 구축, 응급의료 체계 구축 시범사업 추진에 최적화된 입지, 1시간 이내 국내 의료기기 생산의 50%, 수출의 57.2% 기업집적, 의료 도시를 표방하는 메디폴리 기업도시 조성 등 라이프 시큐리티 사업을 육성하는데 최적지"라며 "박근혜 정부가 사각지대 없는 지역 복지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U-Health 인프라를 강원도에서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전국으로 확산할 계획인 점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했다.

강발연은 라이프 시큐리티 사업 추진을 위해 원주시와 강원도, 의료기기 산업지원 기관과 민간 기업 등이 나서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 내에 생명방호 관제·관리센터를 유치하고, 원주기업도시 주거단지 조성 시 U-wellness 인프라를 구축해 원주를 국제의료복합도시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