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을 바라보는 고령에도 걷기에 매료돼 하루도 빠짐없이 길을 나서는 이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올해 77세인데도 건강함은 젊은이 못지않다고 소문이 자자한 박성진(학성동) 씨다.

박 씨가 하루 걷는 시간은 무려 4~5시간. 월·화·수·금요일은 원주천·흥양천 일대를 걷는데 학성동 집에서 출발해 반곡동주민센터까지 갔다가 멀리 태장동 36사단 앞을 찍고 집으로 돌아온다. 약 40km를 걷는 셈인데 젊은 사람의 체력으로도 소화하기 힘든 거리이다.

4년 전부터 원주천 일대를 걷기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대한걷기연맹이 인증하는 1만4천606㎞(3월 2일 기준)의 생활걷기 기록을 달성, 현재 전국 2위에 올라 걷기마니아들 사이에서 정평이 나 있다.

주말에는 원주웰빙걷기대회, 치악걷기대회 등 각종 걷기대회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으며, 목요일에는 '100세 걷기 모임'으로 동호인들과 함께 지역 곳곳을 걷는다.

특히 2009년부터 작년까지 원주지역 200㎞를 일주일 동안 걷는 원주사랑걷기대행진에 5회째 참가해 왕성한 체력을 과시했으며, 원주국제걷기대회에도 꾸준히 참가했다.

박 씨가 걷기를 시작하게 된 것은 약 10년 전. 45년간 교사 생활을 했던 그는 퇴직 후 걷기에 뛰어들었다. 원래는 주말마다 산에 오를 만큼 등산에 빠져 살았지만 산행 후 관절에 무리가 따르자 비교적 수월한 걷기를 택했다. 차츰 걷는 거리를 늘려 지금에 이르렀는데 이제는 평상시에도 차량 이용을 배재하고 걸어 다닐 정도로 걷기가 일상이 됐다.

박 씨는 "걷기운동을 하며 인생의 활력을 찾는 것은 물론이고 계절마다 바뀌는 원주의 풍경을 바라보는 재미가 더해져 몸과 마음이 즐겁다"며 "인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걷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