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해피콜이 콜비 무료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택시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원주에서 운행중인 1천800여대 택시 중 약 1천400대가 콜센터에 가입돼 있다.

강원해피콜을 제외한 원주콜, 시민콜, 드림콜, 문막콜 등은 전화로 콜을 요청하면 택시요금에 콜비 1천원을 얹어 받고 있다. 그러나 강원해피콜은 콜비를 받지 않고 있는 것.

지난 9일 개인택시지부에서 열린 원주콜 총회에서 콜비 문제가 논의됐다. 총회에서 회원들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콜비를 받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과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콜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박관수 원주콜 센터장은 "콜비 무료는 택시 예약문화의 후퇴"라고 주장했다. 콜비를 받지 않으면 승객이 여러대의 콜택시를 요청한 뒤 그중 가장 먼저 오는 택시를 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택시기사들도 불확실한 콜 요청보다는 먼저 눈에 띄는 승객을 태우는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박 센터장은 밝혔다. 박 센터장은 "콜비 무료는 근시안적으로 보면 승객들에겐 천원의 이익이고, 택시기사들에겐 천원의 서비스"라면서도 "멀리 내다보면 콜 서비스의 질적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콜비를 받지 않는 강원해피콜 이순돌 원주센터장은 "콜비 무료는 택시를 이용하는 시민을 위한 서비스"라고 반박했다. 타 콜센터에서 무료콜을 운영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인 운영비와 관련해 강원해피콜은 콜센터 서버를 위탁해 운영비를 절감했다.

춘천에 콜센터를 두고 위성통신을 통해 원주에서 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강원해피콜 가입자들도 운영을 위한 회비를 내지만 공차거리가 줄어 콜비를 받지 않고도 수익이 가능한 모델이라는 것.

개인택시협의회 박근호 회장은 "강원해피콜은 국토교통부에서 추진중인 1333 전국 콜센터에서 강원도 단일 콜사업자로 유일한 후보에 오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춘천과 횡성, 홍천, 원주 등 영서권 통합 콜 서비스 구축을 완료한 셈"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만일 타 업체가 콜비 무료로 경쟁에 나서게 된다면 우리는 친절과 청결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원해피콜에는 택시기사 120명 가량이 가입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