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증은 피부에 멜라닌 세포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점차적으로 파괴되면서 하얀 반점이 불규칙하게 전신에 걸쳐 나타나는 피부 질환이다.

당뇨나 갑상선 질환과 같은 자가 면역질환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특별한 건강상의 문제는 동반하지 않는다. 백인에게는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 질환이지만, 유색인종에게는 커다란 미용 상의 문제이며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 대인기피증 등으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인구의 0.5~2%에서 발병하여 우리나라에서도 인구의 1% 정도인 50만명 가량의 백반증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원인이 아직 뚜렷이 밝혀져 있지 않으나 피부색을 만드는 멜라닌 색소 세포가 후천적으로 파괴되면서 색소 생성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발생하는데 면역설, 신경체액설, 멜라닌 세포 자가 파괴설 등의 가설이 대표적이고 유전적인 소인도 20% 정도에서 발견할 수 있다.

백반증 치료는 발생 시부터 치료를 시작할 때까지의 유병기간이 중요한데 1년 이내 조기병변인 경우에는 병변 내에 파괴되지 않고 남아있는 멜라닌 세포가 많아 치료에 반응이 빠르지만 1년이 넘어서 멜라닌 세포 파괴 정도가 심하면 반응이 느리거나 없을 수도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초기 백반증 병변은 마른버짐이라고 불리는 백색 비강진, 탈색 모반, 어루러기, 빈혈 모반 등과 구분이 쉽지 않기 때문에 피부과 전문의에 의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백반증 치료는 광화학 요법, 스테로이드 치료, 표피 이식술 등의 방법이 시도되어 왔으나 여러 가지 치료에 한계를 보여, 최근에는 백반증에 가장 효과적인 308㎚파장의 빛만을 증폭하여 병변 부위에 조사함으로써 멜라닌 세포를 자극하는 엑시머 레이저가 다른 치료법과 비교해서 효과와 안정성을 인정받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다른 치료법과 마찬가지로 초기 병변에는 효과가 좋으나 진행된 백반증에는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백반증은 초기에 정확하게 진단해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