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래면 귀래리 주민들이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으로 침체된 마을(본보 3월 24일자 9면 보도)을 되살리겠다고 나섰다. 귀래리는 원주~충주간 국도 19호선 자동차 전용도로 개통으로 차량 통행이 급격히 줄어들며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2013년부터 진행해온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인 '귀래골 권역(귀래1·2·3리)사업'이 올해부터 본격 추진돼 주민들이 변화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귀래골 권역사업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34억2천400만원이 투입돼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역 문화와 복지수준을 끌어올릴 기반시설을 확충하며 소득창출사업, 경관조성사업 등이 진행된다.

올해에는 현 귀래3리 마을회관 위치에 도농교류센터를 설치해 도시민과 마을주민의 소통과 소득창출을 꾀할 예정이며, 귀래1리에는 다목적회관을 조성할 방침이다. 특히 귀래리 주민들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깨끗한 물을 확보하고 물부족 현상을 해소하게 된 것이 눈에 띈다.

귀래리 주민들은 지하수에 관정을 뚫어 사용하는데 지반이 석회암 지대라 불소 성분이 검출되는 곳이 많고 물의 양도 신통치 않아 주민들의 애로사항이 컸다. 이에 귀래골 권역은 안정적인 곳에 100m 이상 관정을 뚫은 후 간이상수도를 통해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내년과 후년에도 다양한 사업이 추진된다. 양안치 고개에 다목적광장을 설치해 주민들의 문화향유를 위한 공간과 각종 체험학습 공간으로 활용하며 이곳을 중심으로 백운산에 산책로를 조성하고 도로변 정비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 귀래2리에는 마을 방앗간을 운영해 주민이용률을 제고하고 가공식품을 생산해 소득증대를 꾀할 계획이다. 또 마을방송시스템을 도입, 주민 250명 중 80% 이상이 노인인데다 가구 수가 적은 것을 감안할 때 마을 대소사를 챙기는 것은 물론 치안효과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밖에도 귀래3리 사두마을회관 인근에 3.1솔미정 기념쉼터를 조성하는 것을 비롯해 농산물 상설장터 개설, 마을교량 보수작업 등을 계획하고 있다. 소득작물로는 블랙초크베리, 둥근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엄세용 귀래골 권역 운영위원장은 "자동차 전용도로 개통에 따른 후폭풍과 고령화로 인해 마을이 활력을 잃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권역 사업을 기반으로 모든 주민의 역량을 결집시켜 지역발전을 꾀하고 생기가 넘치는 마을을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