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교육지원청은 연령별 학급편성을 위해 혁신도시 내 단설유치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이를 위해 남원주·단구·단관·구곡·관설초교 등 5개 학교 병설유치원을 폐쇄하는 계획이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8일 원주시의회 5분발언에서 류인출 의원은 "병설유치원 폐쇄와 혁신도시 단설유치원 개설은 통학거리 증가에 따른 아동들의 고통과 위험부담을 증가시킬 것"이라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또한 류 의원은 단구동의 적합한 부지를 물색해 원주교육지원청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원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 교실 1개를 빌려 유치원으로 활용하는 것보다 체계를 갖춘 교육환경이 필요하다"며 "연령별 학급을 구성할 수 없는 병설유치원을 존속하며 단설유치원을 설립하면 인근 사립유치원의 원아부족 현상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누리교육과정 실시와 더불어 2012년부터 원주를 6개 권역으로 나눠 단설유치원을 설립하는 계획이 추진됐다.

지난해 말 도내 9개 단설유치원이 계획됐으며, 원주는 무실동권역과 단구동권역에 단설유치원이 예정됐다. 하지만 유치원 설립 시 반경 200m 이내는 환경정화구역으로 지정되기 때문에 단구동에는 적합한 부지가 없다는 판단을 내려 혁신도시에 부지를 마련했다. 혁신도시 단설유치원은 내년 9월 개원 예정으로, 올 하반기 착공할 방침이다. 원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설계가 끝난 상황에서 재검토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원주교육지원청은 통학거리 증가에 대한 아동들의 심리적 피해를 줄이고자 45인승 버스 2대를 운영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했으며, 이를 단구동권역 단설유치원에 배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