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을 줄이고 공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운영하는 방과후학교가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방과후학교 공익재단'을 설립해 지역사회와 연계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원주교육지원청은 방과후학교 운영에 4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초등학교 49개교, 중학교 22개교, 고교 4개교 등 75개교에 19억9천여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농산촌방과후 학교, 토요 방과후학교 등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비이며 돌봄 교실 운영비와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 등을 포함하면 도내 최고 수준이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1천790개의 강의가 진행되며 2만8천여명의 학생이 혜택을 받고 있다.

원주시가 지원하는 교육경비보조금도 동지역 방과후학교 운영(39개교)에 8억원, 농산어촌 방과후학교 운영(36개교)에 3억원이 지원된다.

이처럼 많은 예산지원에도 불구하고 방과후학교 운영을 총괄·지원하는 전문기관이 부재하다보니 교육서비스의 연속성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원주교육지원청에서 운영하는 방과후학교지원센터가 있지만 학교 위주의 사업운영에 집중돼 있다.

방과후학교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원주교육지원청은 지난해 9월 '건전한 여가문화 정착을 위한 지역 협의체'를 구성, 지역기관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있지만 방과후학교 운영을 극대화할 실질적인 방안은 되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교육청과 지자체가 협력해 방과후학교 공익재단을 설립해 프로그램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문막초교 김애경 학부모회장은 "농어촌 아이들이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자기 소질에 맞는 과목을 선택해 들을 수 있는 게 방과후학교이지만 체계적으로 운영되지 않아 학부모들이 많이 아쉬워한다"고 지적했다. 춘천교육지원청 전진영 방과후학교지원센터 담당자는 "공익재단 설립과 운영을 위해 교육청과 지자체가 업무 협력 및 연계강화를 통해 추진 사업의 내용을 협의하고 조율해 재단 운영의 지침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1월 20억원 규모의 '방과후 학교 공익재단' 설립을 추진, 광주시의회와 재단 설립을 위한 조례 제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