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매주 금·토요일 중앙로 문화의거리 일원에서는 화려한 축제가 펼쳐진다. 원주시와 (재)원주문화재단이 그동안 야심차게 준비해온 '문화를 통한 원도심 활성화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되는 것이다. 도시가 팽창할수록 원도심은 활력을 잃게 마련이다.

생활, 교육, 보건, 문화 등의 정주여건이 우수한 신도시로 인구가 빠져나가면서 상대적으로 원도심은 위축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원주와 같이 도시발전 속도가 빠를 경우 원도심 공동화도 빠르게 진행된다. 기업도시, 혁신도시, 남원주역 역세권 등 개발계획이 연이어 진행되고 있어 원도심 공동화는 현재 가장 큰 과제가 되고 있다.

원주의 대표적 원도심인 원일로, 중앙로, 평원로 일원은 일방통행 전환 및 인도 확장 등으로 접근이 용이해지고, 걷기좋은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도시재생을 위한 하드웨어는 갖춰졌다. 이번에 추진되는 원도심 활성화 프로젝트는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를 결합시키는 작업이다. 이를 통해 침체된 재래상권 활성화는 물론 지역문화가 진일보 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문화의거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문화가 덧씌워지면서 이곳은 시민들의 문화커뮤니티 핵심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다. 원주를 대표하는 새로운 문화컨텐츠로 정립시킬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지역문화를 통해 공동체 문화가 회복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이곳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치도 매우 높다. 금요일 저녁에는 '한여름밤의 꾼' 프로그램으로 문화예술단체들이 다양한 거리공연을 선물한다. 특히 4월 16일부터 열흘간 원주한지로 제작한 각양각색의 전통등이 원도심을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토요일에는 오후3시부터 골목카니발이 펼쳐진다. 지역 대표축제로 부상한 다이내믹페스티벌의 핵심인 댄싱카니발의 축소판이 주말마다 열리는 셈이다. 이밖에도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전통시장 즐겨찾기 생활체육대회'가 개최되고, 한여름 밤에는 중앙시장 2층에서 공포를 체험하며 더위를 날릴 수 있는 '호러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등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한 축제가 연중 열린다.

오랜 기획회의를 거쳐 대규모 놀이마당이 마련된 만큼 이제는 시민들과 상인들이 나설 차례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1차 목표는 재래시장과 골목상권 살리기이다. 따라서 상인들은 관객이 아닌 주체로 나서 축제 일정에 맞춰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등 축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 모색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정과 덤이라는 재래시장만의 무기에 친절과 청결이 보태지면 자연스럽게 활성화 될 것이다. 시민들도 관객으로만 머물게 되면 재미가 떨어지고, 축제의 효과가 반감될 것이다. 지역문화 창달이라는 거창한 수식어보다는 내가 사는 고장에서 매주 개최되는 축제에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면 저절로 흥이 나고, 이는 곧 원주만의 독특한 지역문화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