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참여한 A업체 관계자는 "경력단절 여성이나 중장년층 구직자를 채용해 고용률을 높이려는 사업취지에 맞춰 지난해 40대 경단여성 6명을 채용했다"며 "이들은 근로의욕이나 생산력이 젊은이들 못지않았다"고 말했다.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기업이 3개월 이상 고용하면 정부는 최대 80만원 범위에서 1년간 인건비를 제공하기 때문에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A업체는 인력확충은 물론 보조금 혜택까지 지원받았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박근혜 정부가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고용정책이다.

2017년까지 고용률 70% 달성을 목표로 기업들에게 새로운 직무개발 및 근무체제 개편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고 있다. 그런데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한 홍보부족으로 채용을 문의하거나 신청하는 기업이 극소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현재 원주고용센터에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신청한 기업은 5곳, 32명이었다. 요양보호시설 등 의료시설 3곳에서 7명, 제조업 생산시설에서 11명, 콜센터에서 14명을 신청한 것이 전부였다. 원주고용센터 관계자는 "임금 혜택에도 불구하고 참여기업이 적다"며 "사업장을 방문해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원주고용센터는 다음달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를 통해 시간선택제 일자리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원주시 고용률은 57.4%로 전국 평균인 58.1%에 비해 0.7%P 낮았다.

한편 시간선택제 일자리 참여기업에 대한 사후관리 문제는 해결돼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참여한 근로자와 기존 상용직 근로자와의 임금 격차가 적다보니 두 그룹 간 위화감이 발생할 소지가 있는 것.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적용한 기업은 주 30시간 근무에 최저임금의 130% 이상(월 105만9천490원)을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원주 기업들이 최저임금을 약간 웃도는 수준에서 인건비를 지급하기 때문에 적게 일하고 많이 받아가는 상대적 불평등이 발생하고 있다. A업체 인사관리자는 "양 그룹간 임금격차가 적다보니 오히려 역차별이 발생했다"며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려면 지역 사정에 맞는 사후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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